<편집국에서-정종인칼럼> 이제 경쟁을 넘어 축구공에서 평등과 화합을 배우자

축구는 원시시대 먹이를 쫓아가는 부족의 장수를 연상시킨다.
단순함과 그라운드를 누비며 만끽하는 열정.
이것이 축구의 매력이다.

우리와 같은조에 속해있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백병전이 열리고 있는 5시27분(현지시간)이 지나고 있다는 아나운서 말처럼 우리가 함께 누린 감격의 시계추가 새벽 1시를 향해 달려가는 시간이다.
짧은시간 부족한 지혜지만 축구공을 보며 느끼는 단상을 전하고 싶었다. 

축구를 보며 느끼는 나의 단상은 무엇일까?
왜 나를 포함한 한국사람들은 물론 아사 위험에 놓여있는 아프리카 아이들까지 축구를 좋아할까?

단순함과 열정, 그리고 하나됨.

사람이 하나되는 것이  축구의 최고 매력이다.
한국사회에서는 축구를 잘하면 얻어지는 부대효과가 즐비하다.
학창시절은 물론 군대에 가면 압권이다. 

지휘관의 비위만 잘 맞추면 15박16일 특별휴가도 가능하다.
축구는 대한민국 남성들의 히든카드임을 부인하는사람은 없다.
축구를 좋아하는 지인들이 자주 입원하는 정형외과에 자주 들른다. 깁스는 하고 있지만 그들은 만족한 얼굴로 그라운드의 전설을 쏟아낸다.
잘나가던 정읍 조기축구회에 소속된 스트라이커의 부상소식은 이제는 ‘뉴스’도 되지 못한다.
다쳐도 너무 다친다.
아마츄어지만 동업자 정신이 있었으면 좋겠다. 

선거가 끝난 샘골 정읍이 너무 큰 상처를 입고 있다. 
평화라는 자양분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화합과 공존의 세상을 기대한다.
평화(平和)는 평화다.
평등한 사람들이 쌀미자와 입구자의 형성대로 평화롭게 나누며 사는것이다.
정읍시민들이여..
서로 사랑하는 것이 평화를 누리고 서로 나눔을 실천하고 벼 한조각도 나누는 행복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이제는 미래를 향해 가야한다.
가치혁신과 창조경영의 기치로 ‘생명의 도시’ 샘골을 만들어야지 않은가?

한국축구가 56년 만에 원정 월드컵에서 유럽의 벽을 넘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2일(현지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를 2대0으로 격파했다.

46664.
모나미 볼펜의 비밀인 베드로가 잡은 물고기수인 153보다 훨씬 고귀한 의미를 선사한다.
백인 정권의 흑인 탄압에 저항하다 반역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간 복역한 넬슨 만델라(92)의 수인번호다.

만델라는 감옥에서 풀려난 이틀 뒤인 1990년 2월 13일 대중 연설에 나섰다.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만델라의 연설은 평화와 화해의 내용으로 삼았다.
당시 만델라를 보려고 모인 8만5000여 주민 앞에서 그는 4년 2개월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342년간 이어진 인종 갈등이 치유되기 시작한 역사적 사건의 출발점이었다. 

만델라가 대통령이 되기 전만 해도 남아공은 인종 차별 국가라는 이유로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조차 금지돼 있었다.
불가능하게만 보이던 월드컵 개최의 꿈이 현실이 된 배경에는 만델라가 있었다.
남아공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여전히 흑백 인종과 빈부격차로 분열된 남아공 사회를 재건하기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였다.

축구는 사랑이요, 동료를 위한 섬김의 스포츠다. 
분명 꿈과 희망, 섬김과 배려를 위해 도약하는 한국 국가대표의 조연은 붉은악마요 국민들이다.
만델라는 27년의 수감기간에 18년을 보낸 로벤 섬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스포츠가 지닌 화합의 힘을 보았다고 한다.

1960년대 초부터 이곳 젊은 정치범들은 축구를 했고 1966년에는 아예 교도소에 마카나축구협회를 만들어 ‘그들만의 리그’를 벌였다.
정작 만델라는 이 리그 참여가 금지됐지만 전체 죄수 가운데 절반 이상이 참가했고 공을 차는 동안만은 정치적 노선 차이, 죄수와 간수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는 장면을 지켜봤다.

대통령이 되자 그는 스포츠를 적극 활용했다.
이를 통해 피부색으로 차별받지 않는 ‘무지개 나라’를 만들려고 했다.
1995년 남아공에서 열린 럭비 월드컵은 그 첫 사례다.
만델라는 인종차별 종목으로 비판받던 백인 스포츠 럭비를 지원했고 최약체로 평가되던 럭비 대표팀은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기적처럼 우승해 흑백 화해의 계기가 됐다.

녹색그라운드에서 생명과 삶의 희망을 던져주는 축구가 그래서 좋다.
주연보다 함께한 조연들의 헌신이 승리의 원동력 아닌가?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것보다 이제 용서와 사랑을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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