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 소성중 3학년 박정민 

 

내가 처음 생각한 생텍쥐페리의 모습은 사실 불행한 삶을 사고 있는 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보통 이런 대단한 작품을 쓴 작가들은 대부분 많은 사고를 겪거나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좀 독특한 사람이었던 경우가 많았기에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생텍쥐페리의 삶은 불행하지도, 이상하지도 않았다.
생텍쥐페리는 남 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고 유년 시절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꿈에 그리던 비행조종사가 되었다.  

어쩌면 생텍쥐 페리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원래 남이 보기에 행복하고 평범해보이는 사람이 제일 힘든 법이니까.
그렇지만 내 생각에 생텍쥐페리는 불행이 있더라도 잘 견뎌낼 사람 같다.
옆에 자신을 지지해 주시는 부모님들이 있었고 자신의 대한 믿음이 확실해 보였다.
자존심이 높은 사람이 아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 거 같았다.
두개골 골절로 파혼을 당해 일반 회사원으로 전락하였을 때에도 취미로 비행을 하기도 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간 듯 하다. 

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라는 이야기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일까.
살아생전 생텍쥐페리는 생각이 깊었던 거 같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이야기 중 장미가 ‘나는 바람이 싫어’이 한마디에 어린왕자가 판자를 가지고 와 바람을 막아주는 장면은 마치 순수하고 깊은 사랑을 나타내는 듯 했다.
어린왕자는 순수하고 깊은 감정과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무언가가 느껴진다.

아마 그것은 생텍쥐페리의 진심이 있었기에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내가 많은 시와 많은 글을 써보며 생각을 해본 결과 이러한 감정이 느껴지는 이유는 딱 하나. ‘작가의 진심’이다.

또 ‘인간의 대지’라는 그의 다른 작품에 나오는 ‘사랑은 서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은 곳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생텍쥐페리의 말도 다들 흔히 알고 있지만 다시 자신의 행동을 곱씹어 줄 수 있는 깊이가 있는 말인 거 같다.

그리고 생텍쥐페리의 경험담 같은 진심어린 조언. 그래서 이 작품에서 우리는 우리를 보는 거 같다. 100여 년 전의 작품이라 할지라도.  

물론 순탄했던 거 같지는 않다. 중간에 파혼도 겪고 남동생이 15세의 나이로 죽기도 했다.
세계 2차 대전에 참전하여 실종됐다.
그리고 실종 바로 전 연도에 어린왕자를 출판한다.
그래서 난 이 연도를 되집어보며 생텍쥐페리가 전하고 싶은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도 생텍쥐페리는 전쟁을 참전하게 되면서 참혹한 현장과 비윤리적인 관행들을 보며 평온과 순수함을 느끼고 싶었던 거 같다.  

어린왕자가 순수함과 사랑 그리고 따듯함을 가져다주는 것과 반대로.

그리고 어린왕자는 많은 행성들을 돌아다니며 어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말을 자주 했다.

이것 또한 생텍쥐페리가 전쟁이 주는 상상치도 못하는 심리적, 신체적 고통과 사회에 대한 피폐함을 느껴 그 마음을 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말도 사회를 비판하는 것처럼 들렸다.
저 시대에도 그렇고 지금도 가장 중요한 것들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기심과 외로움으로 가득차있다.
서로가 서로를 보지 못하고 자신만 생각하는 차가운 세상이다. 어쩌면 생텍쥐페리는 이런 외로운 사회를 미리 예상하고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거 같다. 

어린왕자의 순수함은 어디서 나올 수 있었을까?
작가의 진심과 자존감 덕분일까?
어린왕자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사랑이 어려워도 어렵다고 말하는 성숙한 마음.
자신이 사랑에 대해 진심이라고 진솔함을 담아 말하는 대담함을 배우고 싶다.

난 또 어린 친구에게 하나를 더 배워간다.
어린왕자는 어리다.
그 어리고 투명한 마음이 나를 울리고 나를 반성하게 만든다. 내가 생각했던 암흑 같은 사랑에 흰색 물감을 가득하게 부어주고 간 고마운 존재이다.
난 여태 진심을 담아서 하는 사랑은 마냥 힘들고 어렵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어려움도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고 알게 되었다.  

 사랑은 말로만 하는 것이 사랑이 아닌 진심을 담아 표현하고 ‘사랑=외로움’이 되면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왜냐하면 여태까지는 사랑을 사랑으로 보듬어주지 않고 외로움으로 억지로 감싸 안았다.
그러다보니 진실되지 않아 서로 상처만 주고 사랑을 버리는 일이 많아졌다.
난 원래 그게 사랑인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랑은 서로 진심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중 한 명이 포기하더라도 진심이 느껴지면 다시 돌아오는 법이니까.
그리고 차가워진 사회도 따듯한 사랑으로 감쌀 수 있지 않을까?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가 서로의 어린아이라고 생각하며 보듬어주고 순수함을 배우고 사랑을 배우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새백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