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북 정읍 내장산 초입 성불암 상운스님
삼보정사 석보스님과 함께 솔티마을 인민재판소 부근에서 ‘백일기도 회향 천도재’ 30일 개최
‘무욕의 삶 수행하며 자비의 세상을 꿈꿔요’

성불암 상운스님
성불암 상운스님

“내장산 품에서 천주교 박해와 한국전쟁등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이름 없는 영혼들이 천도재를 통해 원한을 풀고 극락정토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북 정읍 내장산 입구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성불암에서 수행자의 삶을 살고 있는 상운스님은 삼보정사(정읍시 진산동 소재) 석보스님과 함께 오는 30일(음력 10월18일) 솔티마을 인민재판소 부근에서 ‘백일기도 회향 천도재’를 올린다.

음력 18일은 불교에서 지장재일로 섬기고 있다.

상운스님은 천도재와 관련된 질문에 “지장재일이란 지장보살에게 지장기도로 영가(조상)를 각성시켜 천도하는 기도 재일이다”며 “지장보살은 부처님을 보좌하는 사대 보살 중 한 분으로 지옥으로 떨어지는 모든 중생을 구하겠다는 원을 세우신 보살이고 다른 보살들은 본인이 성불하기 위해 수행에 정진하지만, 지장보살만은 고통에 빠진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시는 것을 우선시했다”고 밝혔다.

전북 정읍 내장산 초입 성불암에서 상운스님이 자신이 그린 그림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북 정읍 내장산 초입 성불암에서 상운스님이 자신이 그린 그림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천도재를 위해 백일기도를 이어온 삼보정사 석보스님은 “백일기도가 진행되는 동안 3번의 관욕(전생에 지은 업보를 소멸하게 하는 의식)을 통해 영가들이 업을 소멸시키고 극락왕생 하기를 기원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인자한 모습의 상운스님은 평소 도량에서 무소유와 집착 없는 삶, 그리고 머무르지 않는 불성을 이루어가며 수도 정진하고 있다.

수행의 일환으로 그림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는 상운스님은 자신을 찾아오는 도반들과 함께 ‘고통 없는 반야의 세상’을 일구며 수도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내장산 초입 성불암 전경
내장산 초입 성불암 전경

 

상운스님의 도량인 성불암은 지난 28일에도 속세의 번뇌를 떨쳐내고 오색의 단풍이 ‘승무’를 추며 향연을 펼치고 있었다.

상운스님은 “해마다 되풀이 되는 단풍을 바라볼때면 제행무상과 제법무아, 일체개고의 진리를 깨닫는다”며 “여러가지 이유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가 생수의 강처럼 흐르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도는 부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설명하는 상운스님은 천도재를 위해 백일기도의 단을 쌓아준 삼보정사 석보스님에게 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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