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전11시 30분 전남 나주시 역사공원서 열려

한·일 시민들이 동학농민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비를 세우고 제막식을 통해 한일 양국의 용서와 화해의 문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동학농민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비건립추진위원회’와 나주시는  30일 오전 11시 30분 나주역사공원(나주시 죽림동 60-33)에서 ‘동학농민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나주 시민의날’에 맞춰 열린 이번 제막식에는 일본인 동학기행 참가자 28명과 동학 기행을 함께했던 한국 쪽 시민등 200여명이 참여해 화해의 장을 펼쳤다.

제막식은 '동학농민혁명군의 혼을 부르는 시' 낭송과 살풀이춤, 이노우에 가츠오  명예교수의 비문낭독, 박맹수 사죄비건립추진위원장의 인사말, 윤병태 나주시장의 환영사, 신정훈국회의원의 축사등이 이어졌다.

동학농민군 학살을 사죄하는 비를 세우는 것은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129년 만에 처음이다.

사죄비는 2006년부터 한일동학기행에 참여해온 일본 역사학계 학자와 시민들과 한국 시민들이 모금한 비용으로 세워진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사죄비건립추진위에는 동학연구자인 박맹수(68) 전 원광대 총장과 고(故) 나카쓰카 아키라(95) 일본 나라여자대학 명예교수, 일본 나라여자대학 명예교수와 이노우에 가쓰오(80) 홋카이도대학 명예교수 등 한일동학기행단 참가자들과 나주학회 회원 등 두 나라 학자 및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맹수 전원광대총장은 "사죄비엔 동학농민혁명 당시 나주 동학군에 대한 일본군의 만행을 사죄하는 뜻이 담겨 있다"며 "사죄비 양면엔 한국어와 일본어로 ‘나주에서 희생당한 동학농민군을 기리고자 일본 시민들이 먼저 사죄의 마음을 담은 성금을 자발적으로 모았으며 한국과 일본 시민들과 나주시등 관계기관의 협력으로 비를 세우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박맹수 원광대 교수는  “나주 사죄비 건립이 한국과 일본이 과거 역사를 직시하고 평화와 상생의 길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죄비 건립은 2016년 나주 동학답사에 참가했던 한일동학기행단 일본 쪽 연구자들이 제안한 후 건립추진위원회에 의해 알찬 열매를 맺었다.

한편 나주는 1985년 1월 5일부터 35일간 일본군 후비 보병 제19대대에 의해 대대적인 동학군 학살이 자행된 장소다. 한일동학기행 참가자들은 2006년부터 나주를 방문해 나주의 동학 역사를 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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