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 농산물도매시장 99번 운영하는 박옥분사장의 ‘사람 사는 이야기’
추석 한가위를 앞두고 전북 정읍 농산물도매시장 99번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박옥분사장의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평소 ‘나답게 살아가기’를 인생모토로 삼고 있는 박 사장(73)은 평소에 자기만의 독특한 건강관리로 왕성한 체력을 유지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로 43년째 과일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박 사장은 ‘정직’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고 있어 유치원을 비롯해 단골 거래처가 즐비하다.
과일유통업의 ‘성공신화’ 비법을 묻는 질문에 “제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덤을 아끼지 않는다”며 “‘돈보다 중요한 게 사람’이다는 것을 우연히 깨달은 후 하심(下心)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박 사장은 정읍 농산물도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정일청과에 대해 중도매인들의 권익보호와 원활한 영업활동을 위해 체계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지속되는 내수 경기침체로 유통업계에 어두운 그림자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박 사장은 ‘긍정의 미학’의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올해로 23년째 단골손님인 국전호씨(68)는 “언제 만나도 변함이 없는 친절함에 큰 감동을 받는다”며 “박 사장에게 과일 구입하면 언제든지 아내에게 칭찬을 받을 정도로 당도와 신선함이 으뜸이다”고 치켜 세웠다.
과일유통업을 하기 전 사별 한 남편과 함께 과자공장을 했던 박 사장은 자녀 교육도 ‘대풍’을 이루었다.
집안의 든든한 기둥인 큰아들 (채)성범씨는 통신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둘째딸인 성미씨는 국회의원 비서관을 거쳐 회사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효자’로 칭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근혁씨는 예비역 소령으로 예편한 후 재취업에 성공했다.
수년전부터 이들 자녀들은 일손이 부족한 명절시즌에는 팔을 걷어 부치고 모친의 사업을 도와 주변 동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박 사장은 “과일은 무엇보다 제철에 먹는 게 가장 맛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사람처럼 과일도 모양이 보기 좋은 일등상품이고 수박이나 사과 배 복숭아도 큰 게 값어치를 한다”고 귀뜸했다.
본격적인 명절 시즌을 앞두고 고품질의 과일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박 사장은 “올해 한가위도 모두가 풍성한 행복을 누리시길 미리 기원한다”며 “소외된 이웃이 차별받지 않는 평등하고 정직한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