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식목사 목회칼럼>행복한 가정은 부모 공경이 있고 부모님께 순종합니다

룻기 1:15-22
"...Your people will be my people and your God my God."(Ruth. 1:16)

(룻기 1:16-17)
"저에게 어머님을 떠나 혼자 돌아가라고 너무 그러지 마세요.
어머님 가시는 곳에 저도 가겠어요.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겠어요.
어머님 겨레는 제 겨레가 아닌가요?
어머님이 섬기시는 하나님은 제 하나님이 아닌가요?
어머님이 눈 감으시는 곳에서 저도 눈을 감겠어요.
저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어머님 곁을 떠나지 않겠어요.
만일 제가 어머님 곁을 떠나게 된다면
여호와께서 어떤 천벌을 내리신다 해도 달게 받겠어요."(현대어성경)

▲ 정읍중앙교회 박종식목사
룻기는 슬픔이 가득한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흉년을 피해서 다른 나라인 모압으로 이주했던 나오미는 그곳에서 남편을 잃게 됩니다. 두 아들을 모압 여인들에게 장가보내어 두 며느리를 얻게 되었지만 두 아들마저 잃게 되었습니다. 남편 잃고 두 아들을 잃게 된 나오미는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두 며느리에게는 재가(再嫁)해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라고 권면합니다. 며느리 오르바는 나오미의 권면을 받아들여 제 길로 떠나갔습니다.

그런데 며느리 룻은 절대로 홀시어머니인 나오미를 떠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입니다. 결국 두 과부 나오미와 룻은 베들레헴으로 함께 돌아오게 되었고, 그곳에서 기생 라합의 아들인 보아스를 만나 룻은 보아스와 재혼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윗의 증조 할아버지인 오벳을 낳게 됩니다. 그래서 서러움과 마라('쓰다'는 뜻)로 시작되었던 룻기는 행복하게 끝을 맺습니다.

서러움과 슬픔이 변하여 행복이 되고 노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그것은 룻이라는 한 여인이 어머니를 잘 섬겼기 때문입니다. 홀시어머니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했더니 하나님께서 룻에게 복을 내려주셨던 것입니다. 희생이 복이 된다는 것을 룻기는 말씀하고 있습니다. 효도하는 자식이 잘되고 복을 받습니다.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효도했더니 잘되었다는 것입니다. 룻기는 그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홀시어머니를 따라간다고 좋은 일이 생긴다는 보장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룻은 무슨 이유로 목숨을 걸고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르려고 한 것일까요? 첫째는 하나님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시어머니 때문입니다. 룻은 시집 식구들이 믿는 그 하나님이 참된 하나님이심을 알고 믿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재산도 없고 가족도 없는 시어머니를 자신이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한 효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의 말에 불순종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불순종이 참 아름답습니다. 시어머니의 말을 거역하는 룻의 말이 아름답습니다. 룻의 불순종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오르바의 순종은 그늘에 가리워지고 말았습니다. 며느리 오르바는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순종하였습니다. 더 이상 오르바의 이야기가 성경에 없지만 오르바도 잘 되었을 것입니다. 순종하면 잘 됩니다.

오늘 이 시대는 희생이 실종된 시대입니다. 부모조차도 자식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지 않습니다. 아예 자식도 낳지 않고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삶을 누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을 가르켜 딩크족이라고 합니다. "Double Income, No Kids."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는 낳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돈과 출세를 삶의 목표로 삼고 살아가면서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부담을 갖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자녀를 낳지 않는 부부를 일컫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부부가 이혼을 하는 경우에 서로 자식의 양육권을 차지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은 서로 자식을 맡아 양육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맡겨지거나 시설로 보내지게 되고 맙니다.

오늘 이 시대는 효도가 사라진 시대입니다. 어른이 없는 시대입니다. 저마다 자기가 어른입니다. 모두가 제 잘난 맛에 자기 잘랐다고 하면서 살아갑니다. 결국에는 "마라"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쓴맛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진정 행복한 가정에는 희생이 있습니다. 부모의 희생이 있고 자식의 희생이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여전히 부모 공경이 있고 부모님께 순종합니다. 믿음의 가정은 부모님께 효도합니다. 믿음의 가정은 부모의 믿음을 이어갑니다. 결국 믿음으로 부모를 공경하며 순종하는 자녀들을 통해서 믿음의 명문가를 이루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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