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남 무안 솔빛식물원 정기성원장… 무늬동백나무 외래종 대체할 토종 관엽식물로 인기 급부상
희귀식물 관광자원화 원하는 일선 지자체와 다양한 사업화 가능성 피력
‘반려식물 무늬동백나무와 흠뻑 사랑에 빠진 전직교사 화제’ 

‘반려식물 무늬동백나무와 흠뻑 사랑에 빠진 전직교사 화제’

최근들어 반려동물과 식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 퇴직교사가 무늬식물과 희귀식물 전문가로 인생 1막2장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9년 목포혜인여고 교사를 마지막으로 교단을 떠난 솔빛식물원 정기성원장이 주인공이다.

어린시절 부터 ‘맥가이버’로 불릴 만큼 다재다능했던 정 원장은 지난 13일 전북 정읍을 방문해 무늬동백나무에 관심있는 동호인들과 차담을 하며 많은 노하우를 전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원장은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인식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반려동물에 이어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의 증대이다”며 “ 반려식물 중에서도 무늬동백나무는 다양한 색감의 무늬와 잎의 형태로 외래종 고무나무와 벤자민을 대체할 토종 관엽식물로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역교사 시절 정원장은 2000년대 초반에 중고등학교를 다닌 학생이라면 누구나 즐겨 찾았던 ‘솔빛국어교실’이란 홈페이지를 운영하여 조선일보 개인 100대 홈페이지에 선정되고 한국문예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우수홈페이지에도 등극할 정도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그가 30여년의 교직생활에서 퇴직한 후 무늬동백나무의 매력에 흠뻑 빠져 무늬동백나무의 고향인 남도에서 ‘솔빛식물원’을 운영하면서 무늬동백나무 연구와 보급을 위해 애쓰고 있다.

젊어서부터 무늬식물과 희귀식물에 관심이 많았던 정 원장은 각종 무늬식물과 희귀식물을 취미삼아 재배해 왔는데 어떤 식물보다도 무늬가 다양하고 사계절 내내 색다른 변화를 보여주는 무늬동백나무에 큰 매력을 느껴서 퇴직 후 본격적인 무늬동백나무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무늬식물과 희귀식물을 배양하고 있는 정 원장이 유난히 애정을 쏟고 있는 무늬식물은 무늬동백나무이다.

그의 무늬동백에 대한 열정은 퇴직 후 짧은 기간에 인근지역에서 가장 많은 무늬동백 품종과 개체수를 보유하고 있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또한 그는 방문객들이 언제나 부담 없이 찾아와 감상할 수 있도록 재배하우스 앞에 25평 정도의 독립된 상시 전시관과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판매장에서는 가격표를 부착하여 구입자들의 부담감을 덜기 위한 세심한 배려도 하고 있다.

정 원장은 초창기에 무늬동백나무를 상업적 가치로 접근했던 장사꾼들이 심어 놓은 그릇된 인식을 바로 잡고, 토종 무늬동백나무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서 누구나가 반려식물로 가정에서 손쉽게 기를 수 있도록 보급하겠다는 꿈을 꾸면서 사는 사람이다.

초창기에 채취하거나 번식해 판매하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무늬동백나무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같은 종에서 변이된 무늬종을 고가로 판매하기 위하여 신품종으로 제각기 명명함으로써 어지럽혀진 계보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체계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솔빛식물원’에는 무늬동백나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품종의 무늬목본류와 초본류, 그리고 운용식물, 수양식물 등 각종 희귀식물로 가득하다.

각종 무늬비비추들도 수줍게 꽃대를 올리고 있다.

정원수로 매력을 느껴 어렵게 해외에서 비싼 가격에 구입한 ‘유럽삼색너도밤나무’를 배양하여 보급하기 위해서 몇 년째 노력하고 있지만 다른 식물에 비하여 접목이 쉽지 않다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듯이 소중하지 않은 식물도 없다’는 그의 무늬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동백꽃처럼 해 맑게 다가온다.

 

다음은 정기성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무늬동백나무는 가격이 비싸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불과 5년 전만 해도 잎 한 장에 수백만원에 거래되었지만 지금은 많이 보급되어 가격이 엄청 착해졌습니다. 일반 무늬식물 정도의 가격이라서 누구나 손쉽게 기를 수 있다.

▲ 무늬동백나무는 기르기가 어렵다고 하던데?

-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무늬동백나무은 기르기가 무척 쉽다.

물을 좋아해서 물만 자주 주면 된다.

다만 무늬동백나무는 반음지식물이라서 햇빛에 오랫동안 놓아둘 경우 무늬가 타거나 변색될 우려가 있으므로 다른 관엽식물과 마찬가지로 거실에서 기르면 된다.

겨울철에는 내한성이 약하므로 중부지방에서는 실내에서 보관만 하면 된다.

▲ 무늬동백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언제인가“

- 무늬동백은 1년에 세 번 꽃이 핀다. 봄과 여름에 붉게 피어나는 잎과 늦겨울에 피는 동백꽃, 계절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은 반려식물 가운데 으뜸이다.

▲ 원장님이 가장 아끼거나 좋아하시는 무늬동백 품종은 무엇인가?

- 모든 품종이 제 나름대로 특성을 지니고 있어 소중하지만 아무래도 제가 명명한 ‘솔빛’에도 애착이 가고, 파스텔 색감의 ‘보길도’,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은 ‘용암’ 등등 아직 이름을 얻지 못한 ‘무명’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제 자식처럼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 무늬동백나무에 대해서 알고 싶은 내용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 우리나라 무늬동백나무 연구는 아직 초창기이기에 따로 정리된 내용이 없다. 이 점이 안타까워서 개인적으로 ‘솔빛식물원’이라는 블로그를 통해서 정리해 나가고 있으니 ‘솔빛식물원(http://solbitfarm.net)’을 방문하면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 무늬동백과 관련하여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 국내에서 무늬동백나무의 가치를 발견하고 상업적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아직 10년도 되지 않았다.

지금도 초창기라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관련된 연구가 전무하고 품종의 계보도 정리되지 않았고 이에 대한 관심도 적은 편이다.

약간의 변이만 발생해도 마치 새로운 품종이 출현한 듯이 명명하여 비싼 가격에 판매하려는 그릇된 관행을 바로잡고 계보를 정리하여 체계화하는 것을 사명처럼 여기고 있다.

장사꾼이 아닌 진정한 희귀식물 애호가로서 ‘한국 무늬동백나무의 역사’를 정리한 소책자 하나 내는 것이 제2 인생의 목표다.

기회가 된다면 희귀식물 식물원 신설등 일선 지자체와 관광자원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싶다.

한편 솔빛식물원(https://blog.naver.com/solbit9)은 전남 무안군 일로읍 구정길 36-15 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010-9603-2613번으로 문의하면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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