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한국화가 김경희화백>'그녀의 작품은 채워지는 그림이 아니라 비워지는 그림이다'
한국화가 김경희교수의 여덟번째 개인전,오는 27일부터 교동아트센터

▲ 한국화가 김경희
“개인전. 참 오래되었다.
지난 6년 개인전에 대한 갈증이 잠시도 멈춘적은 없었지만
한 번의 개인전보다 더 의미있는 성당제대 벽화도 제작하였고…<중략>…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난 화가여서 참 행복하다.
취미가 직업이 되었으니 더 이상 뭘 바라겠는가.
전시작품 모두 끝내고 창문을 여니 기다렸다는 듯 세상 오 만 꽃들이 놀자고 난리네. 조금만 기다리렴.
4월.
그 연두빛 싱그러움으로 온 몸을 적시며 나의 새날을 연다“
오는 27일부터 전주시 교동아트센터에서 여덟 번째 개인전을 여는 전북과학대학에 재직중인 한국화가 김경희교수는 자신의 개인전을 앞두고 바람에 애틋한 사연을 보내왔다.

‘취미가 직업이 되었으니 더 이상 뭘 바라겠는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교동아트센터에서 여덟 번째로 ‘새날을 열다’를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하는 작가 김경희 화백.
그녀는 아이들은 떠났지만 해맑은 웃음소리가 여운처럼 남아있는 학교에서 산다.
임실군 오궁리미술촌은 예술하는 이들의 창작실로 꽤 알려져 있다.
지난 1995년 임실군 신덕면 지장마을에 있는 농촌지역 폐교를 활용하여 개관한 창작활동 공간이며, 조각가 전병관 촌장을 비롯 여러장르의 예술인들이 모여 창작활동을 하는 곳이다.

김경희.
그녀는 오랜 세월 취미가 직업이 되어버린 그리고 시작한 미술 활동이 이제는 대학 강단에서,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 작가로,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전담교수로 전주 가톨릭미술가회와 한국화 동질성 회원으로 그리고 지난 2005년도에는 금평미술상을 수상하는 등 독특한 작품 세계의 작가로 우뚝 선 중견화가로 알려져 있다.

▲ 김경희작가 작 '새날을 열다'
“내면에 깊숙이 들어가는 시간이 많다보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게 되니 외로움은 심화되고…
신앙이 없는 예술가는
도대체 어떻게 버티는지 오지랖 넓게 걱정도 되고…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난 화가여서 참 행복하다.
취미가 직업이 되었으니
더 이상 뭘 바라겠는가“라며 외로움의 심화를 표현하고 신앙으로 승화되는 화가여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난 1993년 전주 얼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이래 7회까지 독특한 분야중 하나이며, 한국화의 기법중 혼합(수묵.색채도 아닌) 표현기법으로 정평이 나있다.

동료이자 조각가인 이길명씨는 지난 서문에서 그녀의 작품은 “판화와 같은 작업방식을 취한다”며 “한지 대신 미색의 지점토를 바른 화판 위를 어둡게 채색한 뒤 조각칼로 긁어내는데, 이런 기법적인 이유로 색채의 변화는 칠해지는 것이 아니라 긁어내는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라고 그녀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또 “그녀의 작품이 채워지는 그림이 아니라 비워지는 그림이다”라고 철학적 화두를 던진다.
그녀는 군산대학교 미술학과(한국화 전공), 원광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한국화 전공) 졸업 했으며, 절실한 가톨릭 신자다.
그녀의 작품은 전주 서학동 성당 14처와 익산 작은 자매의 집 성당 14처, 임실성당 제대벽화, 서울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전주시청, 군산 검찰청, 전라북도청,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 되어 있다.
봄바람 부는 4월 교동아트센터에 가면 그녀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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