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정읍최초 교회 매계교회>‘세상을 향해 복음을 전하는 세상의 빛과 소금되는 매계교회’
지난 2일 정읍시 태인면 매계교회 광장에서 120주년 기념비 제막식 가져

 

▲ 매계교회 출신인 정읍 칠보 백암교회 이연태목사와 정읍샘고을교회 김영범목사가 당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읍 태인 매계교회가 설립 120주년을 맞아 기념비를 건립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매계교회는 일제시대와 6‧25 한국전쟁을 겪은 수난의 교회사를 안고 있어 사료적 의미도 크다.
매계교회에 따르면 이 교회는 전라도 최초의 신학생이자 최초의 목사인 최중진목사에 의해 지난 1900년에 세워졌다.

최 목사는 정읍시 덕천면 상학리 출생으로 테이트 선교사의 전도를 받아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근현대 한국교회사의 정점에 서 있는 매계교회는 백암교회 이연태목사와 정읍샘고을교회 김영범목사등 다수의 훌륭한 목회자들 배출해 ‘복음의 산실’이 됐다.
이에대해 영원교회 이순열목사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산실인 매계교회에 근현대 기독교 역사를 담아낸 기념비를 세운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매계교회는 정읍 최초의 교회로 최중진목사에 의해 황운섭씨 집 사랑방에서 1900년에 설립됐다.
매계교회를 설립한 최중진목사는 1870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출생했다.
어린 시절은 정읍에서 자랐으나 가족을 이끌고 순창으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1894년 동학동민군의 지도자였던 매부를 따라 동학농민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학농민군이 순창에서 일본군에게 패배하여 매부가 처형되면서 농민군이 해산되자 그 후 최중진은 미남장로회 선교사 테이트(L. B. Tate)의 전도로 기독교에 입교했다.

 

▲ 정읍에서 최초로 세워진 매계교회 전경

최 목사는 데이트의 조사(助事)가 되어 김제·정읍·태인·매계 등 선교구역에서 전도 활동을 펼쳤다.
지난 1904년 매계교회의 장로가 된 최 목사는 평양장로회신학교에 진학해 수학하고 1909년 9월 제3회 대한예수교장로회 노회(독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정읍‧태인 등지의 교회에 니즈벳(J. S. Nisbet) 선교사와 동사 목사로 임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1920년대 전반기에는 형평운동과 노농총동맹에도 참여하였고, 조선일보 정읍지국장을 맡기도 했다.
1927년 4월 신간회 정읍지회 설립 준비위원, 동년 7월에는 정읍지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 정읍시 태인면 매계교회가 설립 120주년을 맞아 기념비를 건립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 목사는 전라북도 기독교발전사에서 매우 중요한 업적을 남겼으며 ‘자주교회’ 운동을 벌였다.
1914년 매계교회는 폐쇄 되었으며 독립운동가인 박복래집사에 의해 1925년 재건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50년 6‧25 한국전쟁 과정에서 매계교회 박봉래장로와 박동춘집사가 공산당에 의해 순교되는 수난의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남녀가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기억자형 모양으로 세워졌던 설립당시의 매계교회는 전쟁당시 공산당의 방화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1968년 예배당 신축 때 구 예배당을 철거했고 현재 교회건물은 1991년 9월 신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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