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의회 시정질문으로 의회,집행부 갈등 ‘폭발’
시민들 “양측갈등 중단하고 시민들 참여한 막장 토론도 해야할 판”

정부는 세종시로 뜨겁고 정읍은 경마장과 예산문제로 시끄럽다.
‘일단 다 꺼진 불’을 놓고 화재 원인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샘골’이 뜨거워지고 있다.
체육예산을 삭감 당한 지역 체육계 인사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다가온 지방선거의 영향까지 거론하며 정읍시의회를 압박하고 있다.
경마장 유치실패에 따른 책임전가도 지방정가를 달구고 있는 화두다.

민의를 대변한다는 정읍시의회와 시민의 안녕을 위해 봉사한다는 집행부가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맞불’을 놓으며 일촉즉발의 위기감 마저 연출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여론은 냉담하다 못해 양비론으로 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1일 정읍시의회 시정질문이 열린 시의회 본회의장.
수포로 돌아간 제4경마장 유치실패에 따른 책임론을 놓고 시의회와 집행부의 한판승부가 펼쳐졌다.
자료를 챙겨주는 집행부측 실국장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의원석에 앉아 있는 의원들의 표정에서 전의가 번득였다.

이날 양측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는 경마장 유치실패에 따른 책임론과 체육예산 삭감과 시재정의 건전성 여부였다.
그리고 20분씩 주어진 질의 답변에 나선 의원들은 우천규, 유진섭, 박진상의원.

경마장과 예산과 관련해 우천규의원과 박진상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경마장 유치에 대한 폐해를 지적하며 여러 경로를 통해 반대의견을 냈던 의원들이었다.
박진상의원은 시의회 의원들의 과천경마장과 제주도 경마공원을 방문했던 사례를 들어 경마중독에 빠져 들 수 있는 개연성을 설명해 나갔다.
경마장 인근에 전당포가 즐비하고 자동차 급전대출 현수막도 예로 들었다.
답변에 나선 강광정읍시장은 질문을 미리 간파한 듯 대형사진을 들고 나와 박 의원을 반박했다.

강 시장의 답변은 ‘즐비한 전당포가 아니라 단 하나뿐인 전당포와 한가한 주변상가’라고 맞불을 놨다.

체육예산 삭감에 대한 논란도 ‘뜨거운 감자’ 였다.
박진상의원은 지역 체육계 인사들이 모 행사장에서 시의회를 규탄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린 대형사진을 내걸며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화면을 대형 스크린에 띄우며 매우 유감이라는 뜻을 전하고 체육예산삭감의 이유를 설명했다.

답변에 나선 강광정읍시장은 “정읍시 체육계 인사들의 시의회에 대한 반발에 배후가 있는 듯 한 발언을 하고 있지만 현장에 있는 체육인들의 입장에서 당연한 반응이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강 시장은 시의회에서 정읍시청 소속 검도팀과 핸드볼팀의 예산을 반토막 낸 것은 팀운영을 하지 마라는 말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고 전국규모대회 가운데 예산삭감으로 개최가 어려운 대회를 열거하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재정여건이 열악한 정읍시에 실업팀이 두개나 있는 것은 문제가 많다”며 “하반기에 한 팀을 해체하라는 취지로 팀 예산을 각각 반으로 줄였다“고 답변했다.

여기에 재정자립도를 포함한 지방채에 대한 논란도 ‘용광로’였다.
박진상의원은 지난 12월 중순 도내 유력일간지에 보도된 전북 도내 14개 시군의 지방채 현황 도표를 들이밀며 전북 최하위를 기록한 항목에 대해 꼬집었다.
강 시장은 미리 준비한 답변서를 통해 부채비율 최하위를 ‘복식부기’로 인한 착오라고 거듭해명했다.

해당 언론사에서 정읍시만 복식부기를 적용해 최하위에 떨어져 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들었다면 집행부의 강력한 항의나 법적 대응이 뒤따라야 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의원석에서 있던 박 일의원은 ‘도내 유력 일간지의 보도가 허위사실이라면 법적대응을 해야한다“는 취지로 의견을 개진하자 의원석과 방청석, 시 간부들 사이에 술렁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시정질문 폐회에 앞서 정도진시의회의장은 경마장 갈등을 의식한듯 집행부에게 철저한 사전준비와 시의회와의 적극적인 사전 조율을 당부하기도 했다.

장시간 동안 전북방송을 통해 시정질문을 지켜본 박 모씨(55 정읍시시기동)은 “정읍시의회와 집행부의 갈등을 지켜보며 양측의 반목의 골이 깊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시의회에서 양측의 논란만 일관되는 것 보다 방송사측에서 100분토론과 같은 특집방송을 편성해 주인인 시민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고 불쾌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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