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신년 파워인터뷰>전 한국여성농업인전북연합회 배연옥회장의 ‘전원일기’

‘한여농의 힘으로 잘사는 농촌 만들어갑니다’
밝은농장 대표인 배연옥회장(50)은 경인년 새해 돼지꿈으로 일년을 시작했다.
밝은농장은 양돈농장이다.
사람 좋기로 소문난 배 회장은 농민단체에서 굵직한 명함을 두루 섭렵한 농민현장 활동가다.
그러나 그의 모습 어디에서도 농민운동의 선봉에 섰던 강인함을 찾을 수 없다.

▲ 전북농업의 산증인인 배연옥회장이 지난해 9월 받은 대통령표창장을 펼쳐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온아한 큰 누이의 모습이 배 회장의 포근한 인상에서 묻어난다.
농민운동 현장에서 다시 성실한 농군으로 돌아온 배 회장은 지난해 9월 농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5회 한국여성농업인전국대회에서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여장부’ 배연옥회장은 정읍시 태인면에 위치한 밝은농장에서 자신의 또다른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배 회장은 태어난 이후 가장 힘겨운 ‘한판승부’를 펼쳤다.
지난해까지 한국여성농업인 전북도연합회장을 연임한 배 회장은 한국여성농업인 전국회장에 입후보해 ‘피말리는 혈투’를 펼친 끝에 막바지 고비를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전국회장 투표일 전까지 배 회장은 타 후보들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당선이 확실시 된다’는 분위기속에 개표를 했지만 의외의 복병들이 등장해 막판 뒷심부족으로 패배를 인정해야했다.
당시에는 인간적인 배신감 속에 마음도 많이 상했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당시를 회상할 정도로 여유를 찾았다.
솔직히 회장낙선보다 사람에 대한 실망감이 그녀를 더욱 아프게 했던 게 사실이다.

▲ 전북농업의 산증인인 배연옥회장
공교롭게도 그녀는 59년 돼지띠다.
젊은 나이에 남편을 질병으로 잃고 아이들을 위해 그녀가 세상에 나온 때가 지난 96년이다.
지난해 9월 2일부터 3일까지 1박2일간 충남 보령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제5회 한국여성농업인전국대회에서 배 회장은 대통령표창을 받아 정읍시연합회 회원들의 많은 축하를 받기도 했다.
성실히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배 회장에게 큰 위로가 됐다.

그녀는 지난 2005년부터 한여농 정읍회장과 전북회장을 연임하며 농민들의 권익보호에도 앞장서온 ‘여장부’다.
인생의 뒷안 길을 되돌아보면 돼지와의 인연이 꽤나 많다.
요즘도 매일 새벽에 일어나 밝은농장에 있는 돼지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작업부터 시작한다.

서울출장이나 한여농 전국대회등 굵직한 행사에 가는 날에도 어김없이 이 일을 빼놓지 않는다.
그녀에게는 ‘복돼지’들과 함께 건장한 두 아들이 있다.
현재 국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큰아들 한준씨와 경호원을 꿈꾸며 대학에서 경호학과를 다니고 있는 작은아들 병준씨가 주인공이다.

한자이름 가운데 ‘연꽃 연(蓮)’자가 면 서기의 실수로 ‘이을 연(連)’이 된 이후 남자로서의 삶은 산다고 웃음 짓는 배연옥회장의 마음은 ‘만평’이 넘는다.
그 넉넉한 마음이 태인면 분동마을을 웃음꽃 피는 좋은 마을로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고문을 역임한 김완수씨는 배 회장을 한마디로 평해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담백하고 남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아는 가슴이 넓은 여자다”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남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살기로 작정한 배 회장은 경인년 아침을 마을 어르신들에게 문안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 배연옥회장과 희망봉인 두 아들들이 함께한 가족사진.
붉은 노을 그 많은 정열을 안고

이 세상 어느 것에도 견주지 못할 고운 빛으로 피었구나.

하루 종일 뜨겁게 달구었던

햇님이 너무 수고스러워 이제 그만 편히 쉬라고

저리도 곱게 환하게 대신 피어났구나.

무거운 삶에 지쳐서 터벅 터벅 지친 몸을 이끌고

대문 안에 들어 섰을 때

뜻밖에도 너무도 환하게 반겨주는

너의 예쁜 모습이 마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모든 수고를 아끼지 않는

지친 지아비를 기다리는

아낙의 모습으로 환하게 맞아주는 너의 모습에

세상 모든 근심을 날려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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