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시인 김영환 ‘간이승강장’

▲ 시인 김영환은 삶에 집착하다보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기회가 적어진다고 노래한다.
‘간이승강장’

                                             김영환

참새들이 우르르
비늘 털고 일어선 하늘
국도 22호선 간이 승강장
기다림은 대각선으로 누워있고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공허하다
시내버스 막차는
습도 높은 이야기들을 매연으로 토해내고
높낮이를 아는 세찬 바람도
제 삶터로 돌아가는데
불콰한 낭인의 갈지자로 흔들리는 보법
어머니
강보에 싸인 눈물로
당신의 그윽한 미소를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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