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경찰무도교육원 손태경관장>‘전국을 다니며 조선시대 무령의례를 치르는 진정한 무도인’
정읍시 수성동 경찰무도교육원 운영하는 손태경관장의 ‘사는 이야기’

▲ 지난달 열린 제19회 태인 피향정 문화축제에 참가한 손태경관장이 행사장에서 멋진 포즈로 행진하고 있다.
'호남제일정(湖南第一亭)'으로 꼽히는 피향정(披香亭· 보물 289호)에서 지난달 은은한 연향을 배경으로 열린 피향정 문화축제에서 ‘주연배우’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이 있다.
정읍시 수성동 부영 2차아파트 앞에서 경찰무도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손태경관장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손 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무도인 중의 무도인’이다.

영화배우 빰치는 출중한 외모에 현란한 무술동작이 더해져 비범함이 묻어난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知之者 不如好之者)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好之者 不如樂之者)’
손 원장이 자신의 ‘인생철학’으로 간직하고 있는 공자의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문무를 겸비한 ‘용장(勇壯)’ 손태경관장의 삶속으로 들어가 보자.

지난달 13일부터 태인면 소재 피향정 일원에서 통일신라시대 태산태수를 역임한 최치원선생의 유업을 추모하고 지역 전통문화 유산의 계승발전과 시민화합을 위한 제19회 피향정문화축제가 열렸다.

다양한 행사 가운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행사들이 카메라 렌즈에 ‘줌업’됐다.
신관사또 부임행사를 시작으로 동원에서 열린 ▲ 태인현감 입성식 ▲ 망궐례 ▲ 대열의식 ▲ 사열식 ▲ 부임사 ▲ 이방보고문 ▲ 천고의례 ▲ 진봉의례 ▲ ▲ 무사오항문 ▲ 무령의례등 출중한 무사들의 무예공연이 이어졌다.

축제를 함께한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탄성을 자아낸 행사를 총 기획한 인물도 손태경관장이었다.
지난 달 열린 피향정 문화축제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손태경 관장은 모처럼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손 관장의 일상은 말그대로 ‘시간과의 전쟁’이다.
평소에는 경찰무도 호신3단봉 연수원장으로 각 지역에 파견되어 편직경찰과 또는 경찰무도를 운영하는 체육관에 호신3단봉을 보급 전수하는 경찰무도 관장의 역할을 한다.

이순신장군이 초대현감을 지낸 정읍은 백제가요 정읍사와 수제천 그리고 태산선비문화권 황토현 동학 유적지등 ‘옥구슬’ 같은 보물들이 즐비하다.
그래서인지 손 관장의 ‘보금자리’도 정읍시 부영2차 아파트 앞 경찰무도교육원이다.

▲ 지난달 열린 제19회 태인 피향정 문화축제에서 손태경관장이 기획한 태인현감 입성식에서 김생기정읍시장이 입장하고 있다.
손 관장은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유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이에대해 손태경관장은 “무예를 하면서 옛 선인들의 무사들은 어떠한 생활을 했고 어떠한 방법으로 전쟁을 했을까에 몰입하게 되면서 부터 조선의 국조오례중에 군례를 재현하는 공부를 시작해 지금은 전국을 다니며 무령의례를 치른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손 관장은 “태인은 조선의 아름다운 문화유산 군례의식에 필요한 동현과 향교 피향정이 잘 보존되어 있어 조선의 무령의례를 치르는데 적합한 장소다”며 “아직도 우리지역 정읍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무관심에 사라져가는 정읍의 문화유산이 많이 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손 관장이 진두지휘한 태인 피향정 문화축제에서는 조선의 과거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문과시취(골든벨)를 태인 고등학교 강당에서 치르고 1등 우승자(과거급제자)는 방방의식으로 가마를 타고 태인 현감 퍼레이드를 하는 독특한 행사를 연출해 주목받았다.

이어 신관사또 부임행사를 마치고 동원에 도착해 태인현감 입성식부터 무사오항문, 무령의례를 끝으로 무사들의 무예공연으로 행사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손 관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모든 의식을 마치고 관광객에게 무사들과 체험도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 활쏘기 ▲ 갑주체험 ▲ 병장기 ▲ 환도체험등 여러 가지 조선시대의 문화의 의식주를 체험하는 시간도 의미를 더했다.

이에대해 손 관장은 “무예 공연은 조선의 무예교서인 무예도보통지와 조선의 병법서인 ▲ 진법 ▲ 병학지남 ▲ 무경칠서 ▲ 백전기법 ▲ 무신수지 ▲ 제승방략를 바탕으로 연구해 펼쳐진다”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주어진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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