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정읍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김화금경사>

▲ 정읍경찰서(서장 황종택)에서는 지난 2일 경찰서 2층 어울마당에서 생일을 맞은 한점동 여성청소년과장 등 8명에 대한 생일 축하 및 직원들 간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정읍서 여청과 가정폭력 담당업무를 시작한지도 2달이 되어간다.
업무 초기부터 ‘00부부의 가정폭력’은 나에게 큰 숙제였다
피해자인 아내는 남편의 무능력한 경제력과 소외로 인해 잦은 부부싸움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생긴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술에 의존하면서 결국 알콜중독자가 됐다.

알콜 중독으로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피해자를 상대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모니터링을 할때마다 주취 상태에 있는 피해자와 상담 자체가 되지 않았고 ‘혹시 전화를 받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전화 통화 시에는 우울 증세를 보이며 무작정 화를 내는 등 불안하고 급격한 심경변화를 보였다.
이런 날들이 반복 되던 중 맨 정신에 피해자와 통화를 할 수 있었고 술을 마시지 않은 피해자가 너무 반갑고 한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하여 직접 만나기로 약속하고 피해자 집으로 향했다.

00부부는 함께 있었고 난 그녀의 손을 잡고 제발 건강가정지원센터 상담과 병원 신경외과 치료를 남편에게도 가해자 교정프로그램 치료를 받자고 간곡히 설득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00부부는 결국 함께 상담과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오랜 시간 들어주니 나의 마음이 전해진 걸까?
그녀 스스로도 이 지긋지긋한 가정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00부부에 대한 경찰관의 작은 관심과 두드림이 부부상담과 입원치료로 이어지면서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기를 그 가정을 일으키는 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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