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내장산 스토리텔러 김석환관장>‘단풍만이 아닌 내장산의 또 다른 모습 SNS 통해 전국에 전파’

▲ ‘내장산 산신령(?)’ 김석환 관장은 정읍 내장상동에서 택견 도장과 내장산자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국립공원 내장산을 매일같이 오르며 모습 그대로를 SNS으로 전하는 것도 모자라 그곳 정기를 지역민들과 나누며 산 사랑을 실천하는 극성스런 산 사나이가 있어 화제다.

전북 정읍 내장상동에서 택견 도장과 내장산자연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김석환(46) 관장은 지난 18일 새벽에도 어김없이 내장산으로 향했다.
2012년부터 시작한 것이 어느덧 현재 500회를 넘어섰다.

그가 내장산에 오르는 방법은 독특하다.
지게를 지고 고무신을 신고 털신을 신고 오르기도 하며 맨발로 내장산을 종주 하기도 한다.

택견수련을 겸해서 오르는데 손발을 사용해 기어오르는 호법, 몸을 회전하며 오르내리며 하는 권법등 무예수련도 겸하고 있다.
이런 특별한 목적이 있어 외롭지만은 않다.
또한 그때 마다 보는 것이지만 산속 수풀들이 반겨주니 더욱 그렇다.
산속의 수풀과 산짐승들하고 친구가 된지 오래다 그야말로 자연인이 되는 순간이다.

내장산 산행은 항상 사슴목장에서 출발해 서래봉삼거리에서 왼쪽코스 서래봉(624m)과 오른쪽 불출봉(622m)으로 갈라진다.
김 관장은 어쩌다 한 번씩 번갈아 한 코스를 선택해 산행을 한다.

이 코스를 택하는 것은 내장산 산행 코스 가운데 가장 험하기 때문이다.
새벽 5시30분~6시 사이에 오르기 시작해 두 시간이 되지 않아 산행을 마친다.
일반인은 정상까지 오르는데만 1시간30분이 걸리는 거리다.

말이 500회지 에베레스트 등정으로 환산해도 50회에 달한다.
30여년 무예수련을 통한 비법이 거기에 숨어있다.
산행길에는 곳곳의 기이한 수풀들을 스마트폰에 담아 실시간 SNS으로 ‘친구’들에게 실시간 생중계한다.
산속의 나무와 새들과 친구가 되어 산에 오르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달한다.

산 중턱에서 숨이 가쁠때면 동행하는 사람도 없고 이른 시간이라 뒤따르는 탐방객도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웃통을 벗고 산에 오르기도 한다.
그야말로 내장산이 김 관장의 독무대가 된다.

▲ 내장산 스토리텔러 김석환관장은 그동안 5백여회나 내장산을 등정했다.
김 관장은 "단순히 횟수를 채우는 것보다 산이 좋아 하루도 빠뜨릴 수 없다"며 매일 산을 찾는 이유를 평범한 일처럼 얘기한다.
친구들은 SNS로 전해 듣고 하나 둘씩 산행에 합류하기도 하고, 주말 휴일이면 10여명까지 불어 이제는 산악팀을 꾸릴 정도다.
매일 오르는 길이지만 하루 한 스토리씩 전파한다.
배,두꺼비,거북이 모양의 바위, 기이하게 생긴 나무나 돌 한 부리라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산이 좋아 산을 오르는 산사나이

이러다보니 이제는 SNS에 내장산 구석구석 재미있는 스토리가 엮어져 나름대로의 스토리텔링이 만들어졌다.
단풍만이 아닌 내장산의 또 다른 모습이 SNS친구들을 통해 전국에 전파하는 역할로 '내장산 리포터'로 칭하기도 한다.
그동안 JTV 전북인 이야기 TV조선 코리아헌터 EBS 한국기행을 통해서도 내장산의 모습을 전했다.

김 관장의 산행은 그날 아무도 밟지 않은 새벽 시간에 이뤄진다.
그가 산행을 하는 이유는 현재 수련하는 택견 수련법의 하나이기도 하다.
무예의 기본이 되는 하체힘을 기르고 뱃심을 키우며 자연을 통하여 본심을 깨우는 정신수련을 산을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도장에서는 기술로 배우지만 산을 타면 운동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통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여년 택견을 해 오지만 그동안 배운 것이 하나로 귀결되는 것을 체지체능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 무술속에 선조들의 지혜가 숨어 있음을 발견해 택견을 하고 있는 것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긴다.
지난 2월8일 토요일에는 그동안 응원만 해오던 40여명의 SNS 친구들과 함께 서래봉에 올랐다.
500회를 함께하자는 친구들의 성화로 결정됐으며 갑오년 새해를 맞아 산신제도 지냈으며 1000회도 기원 했다고 한다.

그의 SNS를 통해 지역민들은 많은 혜택을 받았다.
꽃게값이 떨어져 걱정이 많던 친구는 김 관장을 통해 1000Kg 이상을 판매 했으며 토마토와 고구마 300상자 그 외에도 자활에서 판매하는 재활용자전거도 50대 이상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 고추와 칡즙은 물론 심지어 강아지 분양까지도 해주고 있다.

그런 그의 SNS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매일 내장산을 오르며 건강한 모습과 약속을 하면 지킬 줄 아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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