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상칼럼> 각시다리 연가 -나의 아버지

▲ 이갑상편집위원
어렸을적 아버지는

낮엔 해였고

밤에는 달처럼

환한 빛 이었습니다 .


입안에 혀처럼

달콤하고 부드럽게

어르고 달래주는

솜사탕 이었습니다 .


가끔은 억압으로

항상은 아니지만

때때론 막무가내

비교쟁이 였습니다 .


세월은 서있지만은 않고

화살처럼 날아갑니다

아버지는 점점 작아져

어쩔 때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


아들에게 저 말하고

딸에게 이 말하여

온 집안을 발칵 헤집어 놓습니다 .

그래도 뼈와 살을 주신


우리 아버지는

한 분 뿐입니다 .

가슴에 응어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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