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상칼럼> 각시다리 연가 -나의 아버지
어렸을적 아버지는
낮엔 해였고
밤에는 달처럼
환한 빛 이었습니다 .
입안에 혀처럼
달콤하고 부드럽게
어르고 달래주는
솜사탕 이었습니다 .
가끔은 억압으로
항상은 아니지만
때때론 막무가내
비교쟁이 였습니다 .
세월은 서있지만은 않고
화살처럼 날아갑니다
아버지는 점점 작아져
어쩔 때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
아들에게 저 말하고
딸에게 이 말하여
온 집안을 발칵 헤집어 놓습니다 .
그래도 뼈와 살을 주신
우리 아버지는
한 분 뿐입니다 .
가슴에 응어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