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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2 목 14:27
미디어세상편집국에서
알렉산더와 디오게네스의 ‘두갈래 길’<편집국에서>‘구하고 나면 더 큰 욕망이 생깁니다’
정종인편집주간  |  cibank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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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9.27  08: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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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인발행인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 정복 길에 디오게네스가 사는 지역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알렉산더는 디오게네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디오게네스가 아무 것도 소유하지도 않고, 아무런 지위도 없으면서 대왕인 자신보다 더 행복하고 위엄 있게 살고 있다는 말에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정복 길에 도대체 어떤 위인인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가 막 도착했을 때 디오게네스는 강둑에서 벌거벗은 채로 겨울 아침의 따뜻한 햇살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알렉산더가 보기에 디오게네스는 너무나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맑고 순수한 눈빛, 미소를 머금은 입술, 그의 모습은 소박하면서도 당당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고상함이 흘러넘치고 있었습니다.

구하고 나면 더 큰 욕망 생겨

수많은 나라를 정복한 자신은 지금껏 한 번도 저렇게 평화롭고 행복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순간 질투를 느낀 알렉산더는 디오게네스에게는 아직 없는 것을 통해 자신의 위대함을 과시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나는 알렉산더 대왕이오.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내가 들어 줄 수 있소. 무엇이 필요하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난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아요. 다만 지금 필요한 것은 따뜻한 햇볕이오. 잠시 옆으로 비켜주지 않겠소?"
이 말에 알렉산더는 충격을 받고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에게는 창고 가득 넘치는 보물과 아름다운 여인들, 그리고 수많은 부하들이 있지만 저렇게 당당하고 행복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다시금 디오게네스가 부러워졌습니다.

그래서 말했습니다.
"디오게네스여!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평화롭게 살 수 있습니까?"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말했습니다.
"별로 어려울 게 없지요. 이리 와서 당장 그 황제의 옷을 벗어버리시오. 그리고 내 옆에 누워 함께 일광욕을 즐기면 됩니다."
이 말에 알렉산더는 말하기를,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나에게는 세계정복이라는 목표가 남아있습니다.
세계를 정복한 후에 당신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디오게네스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세계정복의 야망에 집착하여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군요. 당신이 지금 이 순간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없다면, 세계를 정복하더라도 마찬가지요."
이 말을 듣고 알렉산더는 인도 정복 길을 떠났습니다.
그는 인도정복에는 성공했지만 항상 정적들의 살해위협에 불안해하며 살다가 33세의 나이로 요절하고 말았습니다.

서로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그만큼 혼재된 이데올로기 속에서 우리는 불나방 처럼 ‘좀 더 높이’ ‘좀 더 많이’ ‘좀 더 크게’ 갖기 위한 하루살이의 무모한 돌진을 하며 살아갑니다.
하루살이에게는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전조등이 그들에게는 ‘희망의 빛’ ‘생명의 빛’으로 보였겠지만 그것은 ‘탐욕의 빛’이요 ‘절망의 빛’이 되고 만것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빛이 있습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빛은 ‘가시광선’에 불과합니다.
말그대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빛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가시광선외에도 자외선, 적외선등 온갖 빛이 존재합니다.

아무리 좋은 토양에서도 씨를 뿌리지 않으면 열매를 거둘 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씨앗도 좋은 토양이 없으면 역시 탐스러운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좋은 토양과 좋은 씨앗은 ‘인생의 로또복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나눔과 섬김’ 그리고 ‘사랑’입니다.

무지개는 우리의 착시현상입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무지개를 그 누구도 없다고 부정하지는 못합니다.
그렇다고 무지개가 실체를 지닌 것은 아닙니다.

무지개란 공중에 떠 있는 물방울들에 햇빛이 굴절 반사되어 일어나는 일시적인 빛의 현상일 뿐입니다.
분명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없는것이요, 헛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연기처럼 사라질 탐욕스러운 세상사를 잠시 내려놓고 오늘은 ‘존재의 이유’에 대해 가을길을 걸으며 자신의 지난온 인생을 되돌아봄이 어떨런지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의 손을 걷고 걸으면 유한한 허상들이 더 빨리 걷히고 생명의 길을 더욱 쉽게 발견하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이 가는 '신작로(?)' 보다 좁은길, 자갈길을 가며 풀잎에서 우주를 발견하고 수확이 한창인 촌로와 함께 새참으로 나온 미지근한 국수 한그릇하며 여유를 찾으며 살고 싶습니다.
'자기집착'도 잠시 내려놓고 화냄도 성냄도 내려놓고 말입니다.

저녁나절 광주에서 목회를 하는 선배님과의 통화에서 기억에 남는 대목이 있습니다.

"동생 ‘사랑’은 우리 삶의 가장 확실한 ‘네비게이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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