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수성동 기적의 도선관 학부모를 위한 특별한 행사

"어린이가 곧 나라의 미래잖아요"
계사년 새해가 밝은지 며칠되지 않은 지난 1월 5일 수성동 기적의 도서관에 어린이와 학부모를 위한 특별한 행사가 있어 찾아가 봤다.
 
2시부터 시작한 인형극 공연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공연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해 도서관 안쪽 공연장으로 향했더니... 웬걸 말 그대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자녀를 동반한 엄마들, 초등학교 어린이들로 공연장은 가득 차 있었다.
 
 
▲ 자녀를 동반한 엄마들과 초등학교 어린이들로 가득찬 기적의 도서관의 공연장
 
 
기적의 도서관을 모태로 탄생한 달팽이 인형극단(단장 김해란)의 학교폭력 인형극 ‘모르는 척’이 공연되고 있었다.
 
인형극의 주인공은 인형극 단원이 아니라 자그마한 무대위에 올라있는 인형들이다. 단원들은 무대 밑에 엎드려 인형을 조작하는 숨은 주인공.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모르는 척’은 부모의 잔소리와 무관심으로 해소할 길이 없어 친구들과 동조해 왕소심을 괴롭히는 성격을 가진 한울컥, 너무 소심해서 친구들의 괴롭힘에도 말한마디 못하는 성격의 왕소심, 그리고 내 일도 아니고, 괜히 아는 척 했다가 나까지 피해를 입을까봐 모르는 척 하는 인물인 난모름 등 3명의 아이들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 ‘모르는 척’하는 것도 폭력을 당하는 친구에게는 또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으므로 폭력 현장을 목격한다면 ‘멈춰!’라는 말을 한번쯤 용기내어 외쳐 보라는 메세지를 담은 내용의 인형극
 
40분 남짓 진행되는 공연시간 동안 아이들을 웃고 울리는 단원들의 연기력과 인형들의 대활약에 도서관안의 공연장은 1월 한파를 날려 버릴 듯 뜨겁게 달아 올랐다.
한솔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과 함께 인형극을 보러왔다는 이선옥씨(40. 정읍시 상동)는 “함께 학부모회 활동을 하는 엄마가 인형극 단원이라 아이들과 함께 보러 왔다”며 “학교폭력은 나의 아이뿐 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자녀를 가진 학부모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내 주변에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어 오늘 공연이 학교폭력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달팽이 인형극단은 정읍 기적의 도서관에서 동화구연 자격 취득을 취득한 엄마들이 인형극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게 되었고, 재미있는 인형극을 통해 아이들을 변화시켜보자는 뜻을 모아 지난 2010년 3월을 창단하게 되었다. 창단 이후 정읍기적의 도서관내의 공연뿐 만 아니라 한솔초등학교, 정읍시평생학습축제, 지구의 날 초청 공연 등 관내 공연 뿐 아니라 최근에는 전주 중인초등학교, 남원 교육문화회관 등 전북권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 재미있는 인형극을 통해 아이들을 변화시켜보자는 뜻을 모아 지난 2010년 3월을 창단한 주부들 이뤄진 달팽이 극단의 인형극이 성황리에 공연되었다.
 
김해란, 안옥련, 조해심, 은향, 최영선, 박나영 6명의 단원들이 열성적으로 활동 중이다.
극단을 이끌고 있는 김해란 단장은 “우리들의 작은 활동이 많은 아동과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아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막을 올리는 그 순간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뿌듯하다”며 “나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질리는 없겠지만, 언젠간 바뀌어 있을 꽃밭을 꿈꾸며 저희 달팽이 극단은 아이들의 작은 변화와 꿈을 응원하며 더 정진해 나가려고 한다.” 는 다짐을 밝혔다.
 
역시 단장님이라 말씀도 일사천리다.
 
다음은 김해란 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문: 달팽이 인형 극단의 창단 배경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답: 정읍 기적의 도서관에서 동화구연 자격 취득후 인형극 공부를 하게 되었고, 재미있는 인형극을 통해 아이들을 변화시켜보자는 뜻을 모아 ‘달팽이 인형극단’을 창단하게 되었습니다.
 
문: 이번에 공연한 학교폭력 인형극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답:제목은 ‘모르는 척’ 이구요. 등장인물로는 소심해서 친구들의 괴롭힘에도 말한마디 못하는 성격의 왕소심, 부모의 잔소리, 무관심으로 해소할 길이 없어 친구들과 동조해 왕소심을 괴롭히는 성격위 한울컥, 그리고 내 일도 아니고, 괜히 아는척 했다가 나까지 피해를 입을까봐 모르는 척 하는 인물인 남모름이 주요인물입니다.
결국 서로의 속마음을 알게되어 어른들(상담선생님, 경찰아저씨)등의 도움을 요청하게 되며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는 내용이구요.
‘모르는 척’하는 것도 폭력을 당하는 친구에게는 또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으므로 폭력 현장을 목격한다면 ‘멈춰!’라는 말을 한번쯤 용기내어 외쳐 보라는 메세지(EBS)캠페인내용 담은 내용의 인형극입니다.
 
문: 그동안 공연의 성과와 앞으로의 공연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답: 인형극을 통해 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게 함으로써 교육의 기대를 극대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효, 정직, 학교폭력 예방을 주제로 학교, 기관 등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문: 극단생활하면서 느낀 소감?
답: 우리들의 작은 활동이 많은 아동과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아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막을 올리는 그 순간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뿌듯하기만 합니다. ‘나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질리는 없겠지만, 언젠간 바뀌어 있을 꽃밭을 꿈꾸며.... 저희 달팽이 극단은 아이들의 작은 변화와 꿈을 응원하며 더 정진해 나가려고 합니다.
 
문: 끝으로 학부모들이나 이런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답: 어린이가 곧 나라의 미래잖아요. 여러 가지 좋은 매체들이 넘치는 요즘이지만, 우리 어린이들이 인형극이라는 조금은 색다른 방법의 문화를 접해보면서, 웃기도 하면서 감동과 교훈까지 얻어간다면 그게 바로 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특히, 이번 ‘모르는 척’은 요즘 사회 이슈가 될 정도로 심각하고 조심스러운 ‘학교폭력’이란 주제를 다루느라 자료수집에서부터 대본이나 인형, 소품제작 등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즐거운 학교,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데 조금의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 나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질리는 없겠지만, 언젠간 바뀌어 있을 꽃밭을 꿈꾸며 저희 달팽이 극단은 아이들의 작은 변화와 꿈을 응원하며 더 정진해 나가려고 한다는 달팽이 인형극단 단원들
 
달팽이 인형극단 6명의 단원. 이들의 소망처럼 2013년 계해년 새해 우리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가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가득한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 기사는 정읍시블러그에도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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