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훈의 <내장산아리랑>



▲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 정장훈소장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 정장훈 소장이 전해온 ‘내장산의 봄소식’


엊그제 입춘이 지났다
내장산엔 이미 봄이 와있다. 개울가엔 버들강아지 피어오르고 이미 계곡수는 기암괴석을 휘감고 돌아 엷은 살얼음마저 벗겨낸 지 오래다.
지저귀는 지빠귀며 동고비며 오목눈이는 속 깃털을 손질하며 따사로운 봄 햇살에 기지개를 켠다.
내장호에서 겨울을 보낸 철새들은 제 고향으로 거의 떠나고 그 자리엔 서래봉 그림자가 살포시 내려앉아 내장산 봄기운을 전한다.
내장산 야생 복분자엔 물이 오르고 생강나무에 새움이 튼다.
내장산은 예로부터 ‘조선 8경’중의 으뜸으로 알려져 왔으며 수많은 인파가 내장산에 오더라도 자연은 그 인파를 살포시 감싸 안아 산위에서 내려다보면 얼핏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형적인 특성상 말발굽 형상을 하고 있는 9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기 때문이리라.
흔히 내장산을 가을 단풍 산 이라고도 한다. 과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가을의 아름다운 산이 봄인들 어디 가랴.
내장산의 봄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와보지 않는 사람은 잘 모르리라. 타 지역 명산에서 볼 수 없는 정취와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지금 내장산은 단풍나무에 붉디붉은 물이 올라 순백의 아름다움에 열정으로 다가오고 결혼을 앞둔 새악시 처럼 울렁거린다.
요즘경기가 어렵다.
가계빛에 주름살만 늘어나고 tv나 신문매체에서는 신명나는 얘기가 없다.
하지만 내장산에 오면 심장이 뛰는 맥박소리를 자연에서 들을 수 있다.
온통 산이 기와 실로 꽉 채워져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나를 밟고 느끼면서 더욱 건강해지고 내 품안에서 호연지기를 기르라고 한다. 삶은 도전하는 자의 몫이다.
내장산에서 년 초에 세웠던 계획을 한번쯤 되집어 보고 약동하는 새봄과 함께 꿈의 나래를 폈으면 한다.

▲ 정장훈소장과 내장산사무소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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