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희묵대사와 충의사 추모다례재 열려

▲ 제2회 추모다례재가 지난 23일 9시부터 내장사 대웅전 광장에서 봉행했다.
내장사(주지 지선스님)에서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승병장 희묵대사와 안의, 손홍록 등 지역유생들에 대한 제2회 추모다례재를 지난 23일 9시부터 13시까지 내장사 대웅전 광장에서 봉행했다.

이날 1부 행사는 9시부터 천도의식과, 2부행사로는 11시부터 추모의식이 거행됐다.
이어 열린 추모식에는 대한불교조계종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 법만 큰 스님, 김생기 정읍시장, 김철수 시의회의장, 고영규 도의원 등 관내 많은 기관단체장과 안의, 손홍록선생의 후손들과 105연대 국군장병, 관내 고등학생, 내장사 신도 등 1천여 명이 참석하여 조선왕조실록 이안과 수호과정에 대한 역사적 사실 재조명과 이분들의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는 행사가 되었다 또한 정읍시민들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많은 관심과 뜨거운 열정을 볼 수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에서 철종에 이르는 472년(1392년~1863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대한민국 공식기록문서이다.

이러한 조선왕조실록을 임진왜란당시 지켜낸 승병장 희묵대사에 대한 행적은 그동안 역사 속에 묻혀왔으나, 조선왕조실록 이안과 수호 과정 발굴과 그리고 내장사 사지 편찬 등 불교사와 문화유산 연구과정에서 희묵대사의 커다란 업적을 조금이나마 발굴 재조명하게 됐다.

조선시대 기록된 ‘이재유고’ ‘가휴선생문집’ 등 여러 문헌에 의하면 희묵대사는 조선 명종 22년(서기 1557년) 불에 타버린 영은사(현재 내장사)를 다시 재건하시고 주지스님으로 재임했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승군과 유생들을 규합하여 승병장으로서 왜군과 맞서 싸워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내고 우리고장 정읍수호에 큰 공을 세우신 분이다.

1592년 4월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서울까지 함락되고 그해 5월 왜군이 전라도로 진격해오자 태인에 살던 안의, 손홍록 선생과 지역유생들은 조선왕조실록과 태조어진을 내장산 용굴로 이안했다.

당시 내장사 주지였으며, 힘이 장사였던 희묵대사는 승군 1천여 명을 이끌고 이듬해 7월까지 1년 1개월간 조선왕조실록을 내장사 산내 암자인 용굴암 - 은봉암- 비래암 등에 안치하고 왜군의 침탈로부터 지켜냈다.

1597년 9월 왜군이 순창쪽에서 정읍으로 진격해오자 희묵대사는 장군봉에 지휘소를 구축하고 왜군을 유군치로 유인하여 격파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또한 희묵대사가 왜군과 전투과정에서 내장산의 새로운 지명도 생겨났다고 전해지고 있다.
희묵대사가 왜군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를 배치해 둔 곳을 유군치라 불리고, 지휘소였던 봉우리를 장군봉이라고 이때부터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번 제2회 추모다례재를 계기로 승병장이신 희묵대사의 호국정신을 널리 계승 발전시키고 정읍과 내장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좀더 정확히 재조명될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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