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내장산사무소 내장 10경 엄선해 발표

▲ 내장산 봄 신록
‘호남의 금강’으로 불리우는 내장산 10경이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
국립공원내장산사무소(소장 정장훈)은 지난 24일 그동안 전문가의 의견과 시민들의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경치가 빼어난 내장산의 풍경 가운데 봄철신록과 금선폭포, 우화정 물안개등이 포함된 아름다운 경치를 모은 ‘내장 10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내장산사무소 정장훈소장은 “국내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내장산에 10경이 선정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지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확정했다”며 “향후 신성봉 복원사업등과 함께 국민들과 함께하는 국립공원을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공원내장산사무소가 확정발표한 ‘내장10경’은 다음과 같다.

1. 錦(금)衾(금)瑤(요)席(석) : 봄철신록이 비단이불로 융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펄럭이다.(봄)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따뜻한 봄날 아홉 봉우리에 둘러 쌓인 내장산을 바라다보며 산 벚으로 수놓아진 연초록 새싹이 마치 융단을 깔아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저 위에 팔 벌려 큰 大자로 누워 파란 쪽빛 하늘을 보며 마음껏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

▲ 금선폭포1
2. 砯(빙)崖(애)轉(전)石(석) : 봄철 금선폭포 얼음이 녹아 계곡에 물결친다.(봄)

겨울이 되면 금선폭포는 어김없이 거대한 얼음덩이가 되고만다.
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되면 높은 산 깊은 골짜기에 있는 금선폭포 얼음이 고드름처럼 녹아내린다.
금선계곡에 물이불어 겨우내 자리 잡지 못한 돌이 물결 따라 요동치며 흘러간다.

3. 碧(벽)蓮(련)竹(죽)露(로) : 벽련암 푸른 대나무 이슬먹고 자란 차 밭(봄)

벽련암은 서래봉을 병풍삼고 신선봉을 우러른다.
가만히 눈을 감고 좌정이라도 하면 금방 신선봉에 올라 앉은 듯 하다.
벽련암 뒤 야생 다원이 있다.
불심 깊은 서래봉 불출봉에서 흘러내린 정기를 먹고 대나무가 자라고 그 대나무 이슬 먹고 야생차가 자란다.
한 점 욕심 없는 나무꾼의 이름을 달고 벽련암에 오시면 이 차를 마실수 있다.

▲ 벽련암 푸른대나무 이슬먹고 자란 차
▲ 우화정 물안개
4. 羽(우)化(화)烟(연)輝(휘) : 우화루 물안개 피어오른다.(여름)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昇天)하였다는 전설이 있어 우화정이라 불리 운다. 한여름 하늘의 따뜻한 기운과 우화루의 찬기운이 만나 절차탁마(切磋琢磨)하여 물안개를 만든다. 우화정 회수담 아래 살포시 깔려 잔물결 위에 안개꽃으로 피어난다. 

▲ 신선봉에 신선이 내려오셔서
5. 神(신)仙(선)降(강)峰(봉) : 신선봉에 신선이 내려오셔서(여름)

호남의 금강으로 불리우는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
옛말에 쳐다보기만 하여도 신선이 된다하는데 하물며 이곳에 오는 이들에게 더 말하여 무엇하랴(何必求神仙) 신선봉에 올라 서래봉과 불출봉을 아우르며 벽련암을 굽어보는 기운이 포근하다.

▲ 망해봉에 올라 서해안을 굽어본다
6. 只(지)有(유)西(서)海(해) : 망해봉에 올라 서해안을 굽어본다.(여름)


망해봉에 올라 서해를 바라보면 고창 앞바다 파도소리 들리는듯 하고 지척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 동학혁명의 발상지 두승산 이다. 그 옛날 턱밑 용산호가 인근 평야 마른논에 물을 대는 젖줄이 되었으나 이제는 경관생태를 이루고 있고 용산호 주변에 방사선연구소, 생명과학연구소, 안전성평가연구원 같은 최첨단 과학단지가 들어섰다.

▲ 가을단풍으로 온산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7. 滿(만)山(산)紅(홍)葉(엽) : 가을단풍으로 온산이 벌겋게 달아오른다.(가을)

삼홍이라 하여 사람도 붉고, 산도 붉고, 계곡속 물도 붉다 한다. 온 천지가 자색으로 햇빛을 받아 영롱히 빛난다. 생태학적으로 보면 단풍이 드는 것은 겨울을 나기 위한 처절한 몸무림 이요, 자기 구조조정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잎마저 떨궈 매서운 북서풍으로 부터 자기 몸을 보호할 것이다. 늘 상 유종의 미는 아름답다. 겨울지나 봄에 트일 새싹의 희망을 가지기 때문이다.


▲ 추령에 달이 걸려 넘어온다
8. 秋(추) 嶺(령)歸(귀)月(월) : 추령에 달이 걸려 넘어온다.(가을)

내장산의 달은 복흥 추령에 걸렸을 때 비로서 운치를 자아낸다. 그래서인지 옛 선인들은 내장산 월령봉에 올라 달맞이를 했을까?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로 시작된 정읍사의 망부석이 된 여인을 기리며 내장산에서 달맞이를 하면 가히 일품이다.

▲ 비자나무에 눈꽃이 피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9.雪(설) 榧(비)花(화)開 (개) : 비자나무에 눈꽃이 피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겨울)

내장산 비자나무 군락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다. 비자나무 열매는 예부터 구충제로 사용되 왔고 그 잎이 사철 푸른 침엽수로 솔바람을 가른다. 이곳 정읍 내장산은 따뜻한 지방에 사는 비자나무로서는 가장 추운곳이다. 더구나 이곳은 눈이 많아 비자나무로서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지만 비자나무 침엽수림에 핀 눈꽃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낸다.
겨울

▲ 내장사설경
10. 千(천)年(년)古(고)刹(찰) 內藏寺 : 歷(역)千(천)劫(겁)而(이)不(불)古(고)亘(긍)萬(만)歲(세)而(이)長(장)今(금)(겨울)

지금부터 1400여 년전 백제 무왕 37년 서기 636년 영은조사가 건립했다. 1979년 인도로 부터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곳이고 내장산 9개 봉우리 속 연꽃모양으로 내장사가 피어난다.
'천 년이 지나도 옛날이 아니요'(歷千劫而不古) '만세가 지나도 늘 오늘 입니다.' (亘萬歲而長今)라는 화두가 일주문 주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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