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식목사 목회칼럼>‘자신에게는 엄격하게 타인에게는 관대하게’
자신을 성찰하며 비판 하기 보다는 사랑으로

▲ 정읍중앙교회 박종식목사(맨뒷줄 오른쪽)가 황수관박사 초청 예배를 마치고 드보라여전도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개는 진돗개입니다.
정말 좋은 개는 족보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는 개입니다.
우리가 조금 잘 살게 되면서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졌습니다.
저희 가정도 은수가 키우고 싶다고 해서 권사님으로부터 좋은 개를 얻어온 적이 있습니다.

사려고 하면 돈도 많이 주어야 하는 훈련된 개였습니다.
권사님에게 개를 얻어서 집에 오게 될 때, 개의 집을 비롯해서 개 살림이 자동차 트렁크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요즘 호강을 하는 개들은 사람 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는 개들이 있습니다. 개 호텔도 있고, 개 전용공원 뿐 아니라 묘지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는 개일 뿐입니다.

우리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이 속담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쉬운 성경은 "어찌 네 형제의 눈 속에 있는 작은 티를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나무토막은 보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 나무토막이 있으면서 어떻게 네 형제에게 '네 눈 속에 있는 작은 티를 빼주겠다'라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들아! 먼저 네 눈 속에 있는 나무토막을 빼내어라. 그 후에야 잘 보여서 네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똥이 묻었거나 겨가 묻었거나 개는 여전히 개입니다.

사람도 눈 속에 나무토막이 들어있거나 티가 들어있거나 여전히 사람입니다. 기분 나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사람은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50보 백보입니다.
성자라고 칭함을 받는 사람도 있고 죽일 놈 소리를 듣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부족함과 허물이 많습니다.
실수가 많은 존재입니다.
더욱이 사람은 모두 죄가 있어 "의인은 없나니 한 사람도 없다"고 말씀합니다.
죄인인 사람이 누가 죄가 있다고 없다고, 많다고 적다고 탓을 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성경은 말씀합니다.
원수를 갚는 일은 사람이 할 일이 아니므로 원수를 갚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비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은 "폄론하지 말라"라고 번역되기도 하였으면, "심판하지 말라"는 말씀으로도 번역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더더욱 사람이 할 일이 아닙니다.

▲ 박성남 심인정 부부의 2남인 박효빈아기에게 축복기도를 하고 있는 정읍중앙교회 박종식목사.
비판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닙니다.
심판을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를 심판할 수 있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판사라는 직업은 정말 어려운 직업이요 많이 신중하고 도 신중해야 할 직업이라고 여겨집니다.
비판은 유익이 없습니다.
비판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망하게 하고 좌절하게 하거나 아니면 더욱 어긋나가게 하기 쉽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격려하고 칭찬해야 합니다.

교육에서도 상과 벌을 말하면서 벌을 주는 것보다는 상을 주는 것이 훨씬 교육의 효과가 높다고 합니다.
비판하기 보다는 격려하고 칭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판하기 보다는 대안, 창조적인 제안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판은 비판으로 끝이 나기 쉽습니다.
그와 같은 비판 보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할 수 있다면 창조적인 제안을 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잘못이나 실수, 단점이나 연약함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가 잘못하고 실수할 때마다 비판하시고 벌을 주셨다면 살아남아서 주님께 예배할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노하기를 더디하십니다.
사랑으로 길이 참으십니다.
"사랑은 다른 사람의 허물과 죄를 덮어 줍니다"(쉬운성경 /벧전 4:8)라고 말씀합니다.

교육은 사람을 어느 정도 바꿀 수 있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사람을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사랑은 존재 자체를 새롭게 합니다.
그러므로 지적하고, 비판하고, 정죄하지 말고 사랑하므로 오래 참고 허물과 죄를 덮어 주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심판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의 심판에 엄격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는 너그럽고 다른 사람에게는 잔인할 정도로 엄격합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그러워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살피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부지런히 살펴야 합니다. 부지런한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시인 윤동주는 그 젊은 시절에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하였습니다.
그의 참회록이라는 시에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주리자
- 만 24년 1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는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 하였습니다.
자신을 성찰하며 비판하기 보다 사랑으로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어주기 위해 힘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Why do you look at the speck of sawdust in your brother's eye and pay no attention to the plank your own eye?"(Mt. 7:3)<마태복음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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