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칼럼-정읍중앙교회 박종식목사 목회서신>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반칙 없는 정직한 사회가 희망

▲ 정읍중앙교회 박종식목사가 지난해 전서노회 남선교회연합회 필리핀 실랑교회 봉헌예배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솝 이야기 가운데 '양치는 소년'이 있습니다.
양을 지키다가 지루해진 양치기 소년이 장난삼아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을 외칩니다.
동네 어른들이 늑대로부터 소년과 양을 지키기 위해서 달려옵니다.
그러나 곧 거짓임이 밝혀지고 사람들은 돌아갑니다.
두 번, 세 번 거짓이 반복되자 더 이상 어른들은 양치기 소년의 말을 믿지 않게 됩니다.
그때에 정말로 늑대가 나타났습니다.
양치기 소년이 아무리 목청을 높여서 도움을 청하지만 아무도 소년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결국 양치기 소년은 늑대에게 물려 죽고 맙니다.

▲ 정읍중앙교회 박종식목사
우리는 눈이 있어서 봅니다.
귀가 있어서 듣습니다.
코가 있어서 냄새, 향기를 맡습니다.
입이 있어서 먹고 말합니다.
혹시 눈과 귀와 코와 입 중에서 어느 것을 잃어야 한다면 어느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어느 것 하나 포기 할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입을 포기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오늘 하루 말을 금식하시라고 하면 아마 저녁까지 해내시는 분들이 드물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말은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매주 설교를 하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아니 저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입니다.
더러 자신은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말을 잘 못합니다.
왜냐하면 말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이나 청소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기성세대는 듣기만 하고 자랐습니다.
그것을 주입식 교육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은 가르치셨고 우리는 듣기만 했습니다.
자기 안에 있는 생각을 꺼내서 발표하고 말하는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 의견을 말하는 일이 서툽니다.
그래서 조곤조곤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거나 상대를 이해시키는 일들을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머리에 띠 두르고 고함을 칩니다.

회의를 잘못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도 하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회의를 하면 고함을 치고 싸웁니다.
멱살잡이를 하고 물리적인 힘을 쓰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옳은 일에 대해서는 "옳다"고 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른 일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자기의 생각을 잘 표현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기 생각, 의견을 표현하지 않으십니다.
자기 의견을 발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발표해야 합니다.
앞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뒤에 가서 다른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 10년째 교회 주차장을 세상에 개방하는등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있는 정읍중앙교회에서 청소년들이 찬양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감사한 일이 있으면 감사하다고 말하세요.
미안한 일이 있으면 미안하다고 말하세요.
사과할 일이 있으면 잘못했다고 말하세요.
용서를 구할 일이 있으면 용서하라고 말하세요.
잘못된 일이라면 잘못해했다고 말하세요.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진실만을 말하고 거짓은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정직해야 합니다.
진리만을 말해야 합니다. <중략>
우리는 정직해야 합니다.
적어도, 최소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그들은 정직한 사람들이라고 평가되고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대해서 정직해야 합니다.
사실 하나님 앞에서 거짓을 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벌거벗은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 하나님은 피할 수도 없거니와 하나님 앞에서 숨을 수도 없습니다.
골방에 혼자 있거나 숲속에 들어간다고 해서 하나님을 떠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올라가면 하늘에 계시고 땅속에 들어가면 거기에도 계시고 바다 끝에 가도 거기에 하나님은 계십니다.
편재(遍在)하시는 하나님은 어느 곳에나 계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십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정직해야 합니다.

신뢰가 있고 신용이 있어야 합니다.
믿을만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모든 인간관계는 신뢰에서 출발합니다.
신뢰하지 못한다면 그 관계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정직해야 합니다.
거짓을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서로에게 정직할 때에 건강한 사회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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