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상의각시다리연가>'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비단같이 고와야 여자가 정말여자지…'

▲ 이갑상편집위원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신체발부(身體髮膚)라 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몸은 손상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근본이라고 했다.
불과 20년전 만 해도 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그런데 이제는 성형이 자신감을 회복시켜주고 대인관계를 좋게 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외모가 자신의 경쟁력을 높여 준다고 생각하게 됐다.
성형은 나이, 계층, 성별 등을 불문하고 보편화 되고 있다. 여성은 이른바 ‘얼짱’이 되고 싶어서, 성형을 한다.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성형을 선물로 받기도 한다. 남성들도 꽃미남을 꿈꾸며 성형을 받는다. 어떤 남성은 ‘몸짱’이 되고 싶어서 복근성형(일명 six pack)까지 받는다.
이제는 성형미인들도 당당히 자신의 성형 사실을 밝힌다.
원래 성형수술은 손상된 신체부위를 재건하거나 정상의 상태로 복구하는데 목적이 있으므로 재건성형이 중요했다.

전쟁이나 사고부상자가 재건성형으로 삶의 용기와 희망을 갖고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주된 임무였다.
그러나 이 시대는 정상의 상태에서도 더 아름답고 멋있게 만드는 미용성형이 유행한다.
어떤 이는 외모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형을 하고, 연예인은 TV나 영화 스크린에 잘 나오기 위해, 취업준비생은 첫인상을 호감 있게 하려고 성형을 한다.
우리나라의 성형열풍은 가히 세계적 수준이라 한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에서“한국은 성형수술 대박도시이며 한류(韓流) 바람을 타고 일본, 중국 등 동남아에서 ‘성형수술 여행’을 오는데 그 이유가 한국이 미국 일본보다 값이 싸고 기술은 탁월하기 때문”이라는 보도를 실었다.
정부는 이에 성형수술의 경제적 효과를 위해 ‘뷰티산업’의 일환으로 ‘코리아 성형허브’를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서울대 류근관(경제학과)교수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성형수술로 외모를 가꾼다고 해도, 평균 성형수술 비용과 직장인 평균임금을 감안하면 경제적 이익은 미미하다”는 것이며 “성형수술이 노동 및 결혼시장에서 보다 나은 평가를 받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인식은 예외적으로 성형에 성공한 사례가 부각되면서 형성됐다”는 것이다.

성형수술에서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수술부작용, 성형중독, 과잉성형 등이 발생한다.
심지에 사망에 이르기까지 성형을 멈추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보고도 있다.
성형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이라고 본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즉 지나치면 부족함만도 못한 것 이고 선택에도 절제와 조화가 필요한 것 같다. 자신만의 개성이 요구되며 독특한 매력 또한 필요하다. 예전 유행가 한 구절이 생각난다.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비단같이 고와야 여자가 정말여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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