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섬유강화플라스틱(FRP)에 대한 사용규제와 미세플라스틱 위험성 및 대책에 대한 세미나가 전북도의회에서 열렸다.(전북도의회제공)2021.2.4 /뉴스1

섬유강화플라스틱(FRP)에 대한 사용규제와 미세플라스틱 위험성 및 대책에 대한 세미나가 4일 전북도의회에서 개최됐다.

FRP는 플라스틱과 유리섬유를 결합한 소재로 가볍고 값이 싸며 내구성도 좋지만, 부식되면서 미세플라스틱과 유리섬유가 배출돼 해양 환경을 훼손한다.

특히 재활용이 안돼 태워서 없애거나 매립해야 하는데, 태울 경우 다이옥신 같은 유독 물질이 다량 배출될 우려가 있어 최근 FRP 사용에 대한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는 전북도에서 우범기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관련 실·국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박용근 전북도의원의 진행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정수 박사가 ‘제브라피쉬 배아를 이용한 미세플라스틱 독성평가’를 발제했다.

고영조 새만금도민회의 공동대표, 나기학 도의원, 류지현 원광대 탄소융합과 교수는 토론자로 나섰다.

주제 발표에서 이정수 박사는“나노플라스틱이 물고기 실험동물인 제브라피시 배아에서 난막을 통과해 체내에 쌓이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5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은 알에서는 100~200㎚ 크기의 플라스틱보다 덜 쌓였지만 배아 단계에서는 오히려 더 많이 쌓이는 것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노플라스틱이 몸속에 분포하면서 세포 안 미토콘드리아에 영향을 주고 다른 물질에 의한 독성을 증폭시키는 구실을 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안에 있는 소기관의 하나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능을 해 세포 발전소라 불린다.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생기면 각종 질병이 발생할 수 있어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토론에서 고영조 새만금도민회의 공동대표는 "2.1기가와트의 수상태양광 시설에 FRP를 사용했다고 했을 때 16만8000톤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폐기물이 양산될 것이다"며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양산하는 이런 사업은 차라리 중단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박용근 도의원은 "FRP은 가격과 강도면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따지면 당장 사용을 규제해야 하는 재료다"라며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에서 FRP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재활용 가능한 알루미늄 합금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등과 같은 재질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북도의회에서는 지난 2월1일 정부와 한수원에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에서 FRP 사용을 제한하도록 하는 촉구안을 전달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