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정읍 학산고 하정수교장의 끝없는 ‘제자사랑’

▲ 제자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하정수교장
‘날려 보내기 위해 새들을 키웁니다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하정수교장은 ‘영국신사’다.
‘현대판 페스탈로찌’라는 평이한 제목을 쓰려다 포기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사춘기소년이 되고 인자한 선생님이 되는 하 교장은 분명 이 시대 스승의 표상이 되고 있다.
그의 하드웨어에는 항상 아이들의 진로와 학교생활이 스케치 되고 있다.
손때 묻은 교무수첩을 펼쳐보면 올해 취업 나갈 제자들의 신상정보가 빼곡이 자리하고 있다.
그를 만나면 항상 애뜻한 제자사랑이 향기처럼 피어난다.
‘우리 인생은 질문의 연속이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과 결과는 사뭇 달라진다.
질문하는 자만이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꿈과 비젼을 이룰 수 있는 자기 계발을 하라.
조금은 뻔뻔하고 용기 있고, 끈질김을 가져라.
인생에는 교과서가 없다.
그러하기에 인생은 어려운가 하면 재미도 있다.
스스로 알아가고 부딪치며 깨닫고, 성취해야한다.
던진 질문속에서 스스로 삶의 길을 찾아라‘
<하정수 교장의 편지>

▲ 하정수교장은 매월초 학생들에게 사랑의 편지를 전한다
취재차 교장실을 방문 했을 때 하정수교장은 전국기능대회 미용부문에 출전하는 제자와 화기애해한 분위기 속에서 상담을 하고 있었다.
제자에게 자신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전통을 만들어온 선배들의 무용담도 들려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하 교장이 제자에게 소개한 아이디어는 실버형 이동미용실.
노령화되는 사회 분위기속에서 성공예감이 있는 ‘블루오션’ 대박(?) 아이템이었다.
‘영국신사’ 하정수교장은 아이들에게도 ‘젠틀맨’으로 통한다.
항상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미소 속에 그의 온화한 인품이 묻어난다.
“저희 학교는 학교법인 묵제학원의 건학 이념을 따라 삶의 목표를 세워 미래를 개척하는 참사람 육성을 목표로 하여, 미래 사회의 새로운 교육 모델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
학산중 교장을 거쳐 지난 2005년 1월 학산고 교장으로 부임한 하 교장의 눈에 현관에 세워진 ‘불조심’구호가 내걸린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교정에는 이 입간판 말고도 불조심 포스터가 곳곳에 게첨되어 있어 별 효용가치가 없어 보였다.
‘아 이거구나’
하 교장은 이곳에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물론 스승의 사랑이 가득담긴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시큰둥했던 아이들도 이제는 매월 초순경 내걸리는 하교장의 애뜻한 편지를 기다리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하 교장의 책상에서는 ‘나의 꿈을 찾아 떠나는 신나는 직업여행’ ‘선생님 진로상담이 필요해요’라는 제목의 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2학기가 접어들면 하 교장은 제자들의 취업을 위해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공장은 물론 서울의 대학가 미용타운를 ‘제집 드나들 듯’ 장기출장을 간다.
유명 미용실 원장과 대기업 인사담당자, 최고급 호텔주방장등 사이에서 하 교장은 제자사랑이 유별난(?) 유명인사로 통한다.
하교장이 사령탑으로 있는 학산고는 쾌적한 자연 속에 위치하고 보건간호과, 제과제빵과, 호텔조리과, 헤어미용과, 인터넷정보통신과, 인터넷정보경영과를 두어 학생 개개인의 특기와 적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학교로 정평이 나있다.
“따사로운 봄볕에 새싹들이 혹독한 추위와 고난을 이기고 파릇파릇 돋는 대자연을 보면서 위대한 자연의 힘에 부끄럽지 않게 제자들을 큰 학산인으로, 성공한 사람으로 키워 내겠습니다”
하 교장은 교장실에서 따끈따끈한 사연을 담은 제자들의 감사의 편지를 읽으며 감사한 하루를 보냈다.
하 교장은 지난 80년 결혼한 최순자여사와의 사이에 육군중위로 복무하고 있는 기웅씨와 서울대대학원에서 생명공학 박사과정에 재학하고 있는 철웅씨등 2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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