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선수 출신 중화요리 쉐프 서정원사장 신메뉴 개발해 코로나 ‘극복’

▲ 정읍 '귀리랑짬뽕이랑' 서정원사장이 주방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 서정원>

‘귀리짬뽕’을 아시나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외식업계 종사자들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역 토속 곡물을 이용한 메뉴를 개발해 위기를 돌파하고 있는 중화요리 쉐프가 화제다.

정읍시 공평동 정일여중 부근에서 ‘귀리랑 짬뽕이랑’ 중화요리집을 운영하고 있는 서정원사장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 '귀리랑 짬뽕이랑' 중화요리 '귀리짬뽕'

서 사장은 도농복합도시인 정읍의 대표 곡물인 귀리가 다양한 영양소를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올해 ‘귀리 짬뽕’을 개발해 시판에 돌입했다.

오징어와 굴등 신선한 해산물과 귀리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단장한 귀리짬뽕은 손님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서 사장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데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사장은 “어린 시절부터 중화요리업계에 종사하며 고난도 많았지만 ‘희망은 도전하는 자의 몫’이라는 인생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기술과 열정으로 극복하면 좋은 시간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호남중학교 시절 매트를 뒹굴며 올림픽 금메달을 꿈꿨던 유도선수 출신이다.

늘 웃는 모습이 일품인 서 사장은 무도의 길도 좋았지만 배고픈 시절 친구들과 나누는 ‘우정’이 더 좋았다.
선수의 꿈을 접은 서 사장은 20대 초반 집안 삼촌의 영향으로 요리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혹독한 준비의 시간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영특함이 있었던 서 사장은 군산과 서울의 대형 요리집에서 사부들에게 조리법을 전수 받으면 반드시 자기 것으로 만들어내는 ‘장인정신’을 가졌다.
회한이 많은 객지 생활을 청산하고 2016년 낙엽이 진홍빛으로 불타던 날 그는 고향으로 ‘금의환향(錦衣還鄕)’했다.

기존의 정통 중화요리 코스에 자신의 창의성을 덧칠한 요리와 수타 명품 손짜장이 그의 주특기였다.

정읍시 상동에서 ‘수타명가 명품 손짜장’이라는 상호로 연착륙에 성공한 서 사장은 지난해 부지를 구입해 가정집이 딸린 2층 전용 식당을 완성하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올해 아이도 태어나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느낀다는 서 사장에게 다양한 가르침을 준 사부들이 많지만  익산에서 ‘화원’이라는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손 모사장을 제일로 꼽는다.
기본기는 물론 중국요리의 깊은 세계를 이해하는데 ‘멘토’가 되신 분이다.

어려운 코스요리를 배울 때 서 대표는 손에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다.
서 사장은 손을 치료해주며 호랑이 같던 사부가 흘리던 그 눈물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것은 분명 ‘애제자’를 향한 사부의 진한사랑’이었음을 안다.

서 사장은 ‘음식점은 퍼줘야 성공한다’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서 사장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추운 날씨에 추위에 떨고 있을 소외된 이웃들도 자주 찾고 싶은 소박한 바램을 가슴에 새기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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