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녹색교통의 중심인 친환경차는 기존의 내연기관의 개선을 포함해 클린디젤,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를 아우른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각종 친환경 차량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미래 차량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기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상원 현대기아자동차 미래트랜드 연구소 차장은 "단기적으로는 그린카 시장을 클린디젤과 하이브리드차가 주도할 것이고 전기차가 중기를, 최후의 친환경 차는 수소연료전지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기업의 딜레마는 과연 어떤 것이 미래의 친환경차가 될 것인지 확신할 수가 없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예측이 잘못될 경우 엄청난 시간과 비용의 손실이 발생하는데다 자동차 기업의 생존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미래 친환경 차에 대한 예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기술에서 가장 앞서있고 양산체제를 이미 갖춘 일본 업체들인 도요타와 혼다의 하이브리드카가 가장 먼저 열어가고 있다.
 
전세계 자동차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지난해 20% 늘어나면서 시장이 자리잡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업체들은 이미 파이가 커질 때가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이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면서 기술축적과 함께 생산, 출시 시기를 저울질 하는 이른바 '미투(me too)'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개발, 생산 능력은 있지만 양산단가를 그들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대량생산을 해야하는데 이는 시장이 충분히 커져야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 생산 계획에 대해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위해서는 현재처럼 기존의 생산라인을 혼용해서 생산하기보다는 새로운 전용라인을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며 "배터리와 모터가 들어가는 하이브리드차의 공정상 여유공간이 별로 없는 기존라인을 활용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시장 확대 상황에 따라 하이브리드차 전용 생산라인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완성차 업체는 근거리 전기 자동차(NEV)가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일단은 지켜보는 입장이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자동차 시장에서 1만~5만대 이하의 작은 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기술 축적을 하면서 시장이 커지면 언제라도 들어갈 테세를 갖춘다는 것이다. 그때까지는 소규모 생산업체와 부품회사의 몫이라고 보고있다.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새로운 컨셉의 미래형 교통수단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미래의 자동차와 삶을 함께 연구하는 부서를 설치하고 연구를 진행중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도요타 처럼 특별한 전략에 따라 모터쇼 등에서 부각을 시킬지 아니면 조용히 준비를 할지의 차이일 뿐 내부적으로는 미래교통수단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GM대우는 GM의 계획에서 홀로갈 수는 없는 만큼, 독자적인 개발보다는 글로벌 GM의 일원으로서 다양한 친환경차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각 단계별로 친환경차 개발 전략과 계획을 수립해 두고 있는 GM대우는 단기적으로는 기존차량의 연비향상과 배기가스 감소를 통해 고효율의 자동차를 개발해 친환경차량 개발 추세에 발맞추어 가고 있다.
 
중기 계획으로는 하이브리드차와 대체연료인 에탄올, LPG, CNG를 사용하는 차를 개발해 석유의존도를 낮추고 배기가스를 줄이는 환경친화적 기업으로 발돋움 한다는 전략이다.
 
GM과 GM대우는 장기프로젝트로 수소연료전기차를 개발중으로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주행거리가 향상된 4세대 수소연료전지차인 시보레 에퀴녹스(Chevrolet Equinox)를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 GM 백주년 행사에 공개된 전기차 시보레 볼트는 크게 호평을 받았는데, 2010년 미국에서 생산해서 2011년에는 우리나라에 10대를 들여와 시험주행과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GM대우 관계자는 "일본차와 함께 경쟁업체인 현대·기아차에 의해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곧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절한 대응 전략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의 미래 사활이 걸려있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 탓에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와 기술개발 등을 내세워 최후의 승자 자리를 다투는 '각축장'이 되고 있다.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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