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세계유산 무성서원 관리‧활용방안 마련
유진섭 시장 “무성서원은 국가 브랜드...가치 높이기에도 한층 더 총력 기울일 것”

▲ 정읍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무성서원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읍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무성서원(사적 제166호)의 활용과 관리 방안 등 후속 조치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시는 유네스코의 등재 기준을 준수하면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서원의 본래 모습과 가치를 보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인지도와 활용도는 물론 서원의 가치를 높이데도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유진섭 시장은“우리나라 유교문화의 비조(鼻祖)인 고운 최치원의 숨결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무성서원은 정읍의 정신적, 문화사적 큰 자산일 뿐만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으로써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 인류가 함께 공유하고 보존해야 할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보존과 관리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무성서원선비문화수련원(이하 선비수련원) 건립이다. 시는 진즉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선비정신 수련과 풍류 문화를 배우고 계승·발전시켜 나갈 거점 공간을 화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선비수련원은 무성서원 인근 4만2천492㎡ 부지에 세워진다. 선비문화수련과 체험, 교육을 통해 윤리의식을 높이고 인성 함양에 도움을 주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인지도를 높이고 서원을 활용하기 위한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양한 홍보 채널 확보와 함께 무성서원을 활용한 사업과 공연ㆍ강좌ㆍ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 해 11월까지 ‘최치원의 사상과 현가루의 풍류를 찾아서’라는 주제의 서원스테이 및 체험‧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는 무성서원 모현회(회장 이치백)와 함께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의 콘텐츠 내실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최치원과 정극인 등 무성서원의 배향 인물로 알아보는 풍류와 도에 대한 강좌와 나라국악관현악단, 전라정가진흥회의 공연을 진행한다. 무성서원 본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강학당을 운영하고 서원과 주요 역사 관련 장소를 답사하면서 예절과 다례·사자소학 등을 배우고 체험하는 서원스테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또 전북도 등과 협의 유네스코 등재 선포식 등의 기념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시는 더불어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통해 무성서원의 가치를 공유토록 함은 물론 지역민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도 높인다는 복안이다.

유 시장은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하고 지원하는 것은 그 가치가 특정한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인류가 공유하고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점을 잊지 않고 정읍지역 자원으로서의 활용을 높여가는 노력에 발맞춰 서원의 보존과 관리방안 마련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칠보면 무성리에 위치한 무성서원은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총회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한국이 신청한‘한국의 서원’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최종 확정했다.

무성서원은 신라 말 태산의 태수를 지낸 고운 최치원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태산사가 뿌리다. 태산사가 무성서원으로 이름이 바뀐 것은 숙종 때인 1696년 국가로부터 사액을 받으면서이다. 예(禮)와 악(樂)으로 백성을 교화한 대표적 서원으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1968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19세기 말 흥선대원군의 대대적인 서원 철폐령 속에 살아남았던 전라북도 유일의 서원이기도 하다. 최치원과 정극인 등 이 지역에서 성리학의 가치를 보급하고 학문을 장려한 7명의 인물을 배향하고 있다.

특히 주민 자치규약인 향약의 거점으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향약인 고현동향약을 시행했다. 을사늑약(1905년) 체결로 일본의 침략이 노골화되자 이에 항거하여 면암 최익현을 중심으로 1906년 호남 최초의 의병을 창의한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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