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우리나라 방송통신위원회의 롤모델격인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추진하던 ‘신문과 방송 겸영을 위한 규제완화’ 방안이 점점 실현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또 글로벌미디어 기업들이 성장을 위해 신문방송 겸영보다 확실한 틈새시장 공략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6일(현지시각) 세계적인 글로벌 미디어기업 CNN을 방문해 기업의 성장 배경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조나단 클라인 CNN 사장은 CNN이 글로벌 미디어로 성장한 배경에 대해 “뉴스시청자만을 타겟으로 삼는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다른 연예나 스포츠 채널들과 달리 오로지 뉴스만을 전달하는 콘텐트 생산전략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CNN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언제쯤 이런 세계적 미디어 그룹이 탄생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며 부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한 CNN의 전략은 방통위를 비롯한 우리나라 정책 당국이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필수 조건으로 신문과 방송의 겸영을 꼽고 있는 것과는 다소간 차이가 있다.
 
또 우리나라와 같이 신방겸영을 적극 추진하던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의 노선도 다소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예측이 제기됐다
 
지난 5일 데이비드 피스크 FCC 국장은 기자들과 만나 "(신문과 방송의) 소유 규제는 미국에서도 논란이 많다”며 “뭐가 맞는지 몰라서 한국에 뭐라 조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공화당은 지난 1975년부터 신문과 방송 겸영에 대한 규제를 FCC를 통해 완화하려고 했으나, 연방법원이 FCC가 규제완화 근거로 제시한 여론다양성지수의 근거가 모호하다는 이유로 관련법안 통과를 무산시켰다.
 
지난 2003년에는 공화당내 인사가 다수를 차지한 FCC가 위원회 표결을 거쳐 3대 2로 신방겸영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여론을 집중시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FCC 의결안을 효력정지시키기에 이른다.
 
최근에는 소수인종, 장애인, 여성 등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민주당의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데다 FCC 위원장마저 ‘신방겸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인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이 이 같은 상황임에도 방통위 등 우리정부는 글로벌 트랜드를 내세워 신방겸영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의 방미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이상학 방송정책과장은 “프랑스 일본 등 대부분의 OECD국가가 신방겸영을 허용하고 있다”며 신방겸영이 대세임을 주장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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