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기곤작가 전북 정읍 입암면에서 창작 몰입

▲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도예가 기곤작가가 작업실에서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종인
‘세상을 날아 오르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도예가’
차향기 그윽한 작업실에서 특별한 삶을 사는 도예가를 만났다.
전북 정읍시 입암면에 공방을 차리고 작품 활동에 올인 한 기곤작가는 여전히 순수함과 비범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몇 년전 전통찻집 ‘차이야기 갤러리정(井)’에서 열린 그의 특별초대전에서 담소를 나눈 후 실로 오랜만이었다.
‘향기를 담아서’ 도자기를 굽는 기 작가는 기형으로 구워져 나온 작품도 ‘명품’으로 칭할 만큼 자유함이 있다.
예술은 메이지 않는 ‘풀림’이라 했던가?
기 작가는 ‘파랑새’를 꿈꾸며 작품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기 작가가 높은 가을 하늘을 날아오르고 있다.
그의 작업실과 겔러리를 방문하면 항아리를 비롯한 생활용품과 다양한 작품들이 즐비하다.
기 작가는 어린 시절 부터 손재주가 뛰어났다.
생명이 담긴 흙은 물론 거의 손을 거치면 모든 게 작품이 된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정겨운 ‘고향 흙’에 작가정신을 불어넣고 있는 기 작가의 얼굴에서 범상치 않은 ‘편안함’이 묻어났다.

오랜만에 만난 기 작가에게서 중후함이 묻어나 물었다.
“작가의 길에 들어선지 얼마나 됐죠?”
벌써 30년째란다.
공방을 본격적으로 운영한 것은 21년째다.

전북 정읍시 입암면 마석리에 새로운 공방을 차리기 전 기 작가는 내장산 서래봉이 바라다 보이는 서래원 부근에 둥지를 틀었다.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중견작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세월이 흘러버렸네요”

백자나 청자 분청보다 요즘에는 거칠고 투박한 작품을 연출하고 있다.
‘찌그러 지고 깨져도’ 기 작가에게는 ‘옥동자’ 처럼 보인다.

작품에 대한 세간의 평가도 초월했다.
가마의 온도가 맞지 않아 기형으로 탄생한 한 작품을 살펴보니 행복한 부부의 모습이었다.
이름도 지었다.
‘우연히’

기 작가는 가족과 함께 공방주변에 야생화도 심고 채소도 가꾸며 자연속에서 살고 있다.
지인들도 많아 ‘주경야작’의 생활을 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기 작가에게는 꿈이 있다.
“공방에 작업실과 전시공간 그리고 체험장이 연계된 전문 겔러리를 구상하고 있어요. 관광객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와 다양한 문화 컨텐츠도 구상중입니다”

한때 명리학도 깊게 공부했던 기 작가는 “목화토금수인 음양오행과 흙의 자유함을 느끼며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며 “그 자유함으로 모든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을 빚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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