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주시립교향악단 231회 정기연주회

▲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브람스의 곡을 생각하면 엄숙하고 심각한 분위기가 떠오른다.
마치 회색빛이나 빛바랜 흑백사진과 같은 느낌을 주는 아련한 추억과 함께 무겁고 어둡게 짓누르는 선율이 많다. 그러나 ‘헝가리 무곡집’ 처럼 그만의 특유의 밝고 가벼운 분위기의 곡들이 숨겨져 있다.

‘대학축전’ 서곡도 그중의 하나다.
그 느낌이 경쾌하고 재미있어 브람스 자신도 친구 라이네케에게 보낸 편지에서 ‘웃는 서곡’ 이란 표현을 쓸 정도로 명랑하고 밝은 분위기로 충만해 있다.
흥미로운 것은 브람스가 평소 즐겨 사용하지 않던 타악기를 이 곡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훗날 그는 이에 대해 “장난삼아 터키보병의 음악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상임지휘자 최희준과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을 초청해 제231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브람스 ‘대학축전’ 서곡을 오프닝으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그리고 베토벤 교향곡 1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거대한 스케일, 중후한 음악적 내용으로 진중하면서도 낭만적인 깊이를 보여주고 있어 오늘날 베토벤 협주곡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브람스도 요아힘에게 보낸 그의 자조적인 편지에서 이 곡을 “(연주하기)어렵고, 불편하고, 불가능하다.” 라고 말할 정도로 이 곡은 바이올린 기교와 교향곡에 맞먹는 거대한 오케스트라 편성 및 낭만주의 특유의 화려한 선율이 다른 어떤 곡보다 잘 드러나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 역사상 최고의 난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작품은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만 20세의 나이로 세계적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벨기에)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특유의 대담하고 힘 있는 연주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해외 유학 없이 순수 국내파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클래식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2014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미국) 3위 및 특별상에 입상하며 꾸준히 실력을 입증받았다.
임지영은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하여 김남윤을 사사하며 예술사 과정을 졸업했다.

최고 연주자 과정 중 도독해 현재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미하엘라 마틴 교수의 지도하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2015년 6월부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에게 특전으로 주어지는 일본 음악 협회의 스트라디바리우스 ‘허긴스(Huggins, 1708)’ 바이올린으로 연주하고 있다.

지휘자 최희준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지휘과에서 디플롬과 최고연주자 과정(Konzertexamen)을 졸업하고 드레스덴 국립음대에서 개교 이래 최초로 지휘과 최고연주자 과정(Meisterklasse)을 마쳤다.
그는 2003년 독일 전 음대 지휘 콩쿠르(Deutsche Hochschulwettbewerb)에서 심사위원 전원만장일치로 1위, 2005년 바트 홈부르크(Bad Homburg)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라인스베르크 궁 가극장에서 Joern Arnecke의 Drei Helden (세 영웅)을 초연하며 베를린의 주요 일간지인 Berliner Morgenpost로 부터 ‘연주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지휘’라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오더-슈프레(Oder-Spree)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의 총감독 및 지휘를 맡았으며 작센 주립극장의 카펠마이스터로서 다수의 오페라와 발레를 지휘했다.

국내에서는 서울, 부천, 대전, 광주, 대구시립교향악단 등을 객원지휘했고 제41회 난파음악상을 수상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하고 현재 한양대학교 지휘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5년 2월 전주시립교향악단 제7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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