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초대장-전북도립미술관 ‘변방의 파토스 展’>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현대미술전에 도민들 발길 ‘북적’
전북도립미술관 지난 3일부터 오는 9월9일까지 변방의 파토스 展 개최

▲ 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 3일부터 오는 9월 9일까지 ‘변방의 파토스 展’을 개최하고 있다.<사진은 은탕 위하르소 Entang Wiharso>
전북도립미술관의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가 야심찬 걸음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아시아현대미술전’을 통해 아시아에 주목해온 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 3일부터 오는 9월 9일까지 ‘변방의 파토스 展’을 개최한다.

전북미술가를 아시아에 보내고, 아시아 미술가를 전북에 불러들여 교류와 연대를 강화하면서 폭넓고 다채로운 아시아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동시대적 상황을 예술로 규명하기 위한 ‘시금석’이다.
‘변방의 파토스 展’은 자유도가 높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현대미술과 탁월한 품격을 가진 한국의 전북현대미술이 만나는 기획전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주최한 ‘변방의 파토스’는 창조성과 생명력의 원천인 변방의 개념과 예술적 정념과 열정을 포함하고 있다.
‘변방’은 굳어있는 중심과 길항하면서 역동성과 생명력으로 끊임없이 생성하는 공간이다.
‘파토스’는 정념·충동·정열 등을 말한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에 집중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현지의 수많은 작업실을 탐방해서 자유도가 높고 생동감이 충만한 미술가의 진솔한 눈빛과 작품들을 마주했다. 그중에서 헤리도노, 나시룬, 은탕 위하르소 등 걸출한 8명을 초대했다.
이들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혼성적인 인도네시아의 문화적 상황을 진솔하게 녹여내고 있다.

전북에서는 예술적 만다라를 지향하면서 국제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중희, 사회적 부조리 속에서 파생된 아픈 상처를 들추는 홍선기, 소시민이 간직한 일말의 희망을 실험적인 설치 작품으로 풀어내는 김병철, 공모를 통해 선정한 전북청년 미술가들이 참여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제국주의 패권에 의해 식민으로서 근대를 맞이한 아픔을 갖고 있다.
현대화의 과정은 급물살처럼 격동했다. 우리는 이러한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의 아시아를 스스로 간과하고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어서 낯설게 느끼고 있다.

전시를 통해서 우리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고정관념이 이질적인 것과 부딪히면서 생각의 지평을 넓혔으면 한다. 더불어 뜨겁게 솟아오르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파토스를 만끽하길 기대한다.
전북예총 선기현회장은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현대미술과 전북미술의 만남을 축하하고, 전북미술의 활동 반경을 대내외적으로 넓혀가면서 활로를 찾고 있는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전북도립미술관이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는 다변하는 동시대미술의 생태계 속에서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의미 있는 행보이고, 공립미술관의 특성화 전략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에 있다. 족자카르타는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가 공존하면서 자유도와 생동감이 충만한 도시이다.
수많은 미술가가 그곳에 거주하면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족자비엔날레”가 열린다.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은 족자카르타를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은 전북도립미술관이 휴관한다.

주요 작품내용은 다음과 같다.

은탕 위하르소 Entang Wiharso

은탕 위하르소는 인간의 발을 염소의 것으로 바꾸고 인간의 혀를 비틀어 개의 혀를 닮은 모습으로 다양한 상황을 표현하는 것과 같은 변형 또는 일종의 인간으로부터 동물로의 진화를 표현했다.
그는 일종의 진화, 형태의 변형 또는 혼합을 시각화하여 뒤섞이고 혼합된 정체성 또는 문화의 이미지를 통해 아이디어 또는 개념을 설명하고자 했다.
그는 “사람들이 신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미지를 창작하여 윤리적 화제 또는 문제들(도덕성, 인간 행위, 정치, 충성도, 정체성, 기술, 근대화와 전통의 대립)에 관한 시각적 서사를 꾀한다.”고 말한다.


헤리 도노 Heri Dono

헤리 도노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 중 하나이다. 사회를 향한 냉소적인 일침, 기발한 상상력, 국제적인 활동이 돋보이는 미술가다.
이 작품은 라덴 살레에 대한 오마주이다.
라덴 살레는 19세기 후반에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도네시아 현대 예술가이다. 중요한 인물들과의 친분 외에도 그는 독일 시각예술 역사의 한 부분이다.
이 작품은 마차를 타고 항해하는 라덴 살레를 위트 있게 설정했다.
모터의 힘으로 북을 치고, 여러 불빛들이 반짝이면서 관객을 미소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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