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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8 월 11:01
사람들파워인터뷰
‘성공리에 공직생활 40년 마침표 찍은 감회가 새롭습니다’<파워인터뷰-전 정읍시청문화행정국 김문원국장>후배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허물 벗지 않는 뱀은 결국 죽고 만다…인간도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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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2  10: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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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직생활 40년을 마감한 정읍시청 김문원전국장은 새로운 인생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허물 벗지 않는 뱀은 결국 죽고 만다, 인간도 이와 같다”
니이체는 ‘새로운 변화’를 인간의 정체성으로 파악했다.
지난달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정읍시청 김문원 전 문화행정국장.
그는 마라톤 풀코스에 비유되는 공직생활을 대과없이 마침표를 찍었다.
아내와 함께 여행도 하며 새로운 인생 후반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퇴임식장에서 만난 김 전국장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낡은 사고의 허물 속에 갇혀 있으면 성장은 고사하고 안쪽부터 썩기 시작하여 끝내 낙후되고 만다”며 “늘 새롭게 살아가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사고의 신진 대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국장은 “비록 공직을 떠나가지만 우리 퇴직자 모두는 사랑하는 고향 정읍시의 발전을 위해서 징검돌이 되고 디딤돌이 되는 역할을 해 나가고 싶다”며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도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의 희생과 성원이 큰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김 전국장은 “이제 길고 길었던 여정을 끝내고 새로운 삶을 열심히 살아가겠다”며 “후배들과 함께 나누었던 아름다운 추억 깊이 간직하고 모든 것을 잊고 공직을 떠나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음은 후배들에게 띄우는 김문원전국장의 편지다.

저는 오늘 40여년 간의 파란만장했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
나에게는 오지 않을 것 같던 시간이 어느새 곁에 와 서 있습니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 했지요.
지내놓고 보니 시간은 번개 불에 콩 볶아 먹듯 번쩍 번쩍 지나갔고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 정읍시청 김문원 전문화행정국장
피 끓는 젊은 20세에 면서기를 시작으로 살아온 인생의 2/3를 지방공무원으로 몸담아 오면서 겪었던 온갖 풍상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공무원 초기에 새마을사업 일환인 지붕개량을 위해 남의 초가집 지붕에 올라가 쓸어 내리다 낫 들고 설치는 주인 때문에 내려오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도 있었고 본연의 업무이외 새벽출장에 논 농사지도 등으로 이런 공무원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지 실의에 빠지는 암담하고 어려운 때는 사표를 안 주머니에 넣고 다닌 시절도 있었으며 본청에 근무할 때는 밤 늦게까지 일하고 일찍 들어가 본적이 거의 없이 격무에 시달린 적도 있었지만 오로지 공직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로 살아왔습니다.

박봉으로 시작한 공직생활의 첫걸음

정주시와 정읍군이 통합하여 정읍시로 개편될 때인 94년도 말에 조직개편에 인사 작업으로 몇 일간 날 밤새는 작업 끝에 정작 사령 교부하는 날엔 몸 져 누어 버렸던 일,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금붕천 제방이 무너져 상동 일대가 침수되어 밤중에 현지 출장 갔다 성난 주민들에 갇히고, 사랑병원에 장례식장이 못 들어서게 하라는 민원으로 밤새 간부들과 함께 노상 감금으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을 맞는 등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박봉의 공무원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계장, 과장시절엔 중요한 일에는 필이 꽂히면 어떻게 하면 최고의 성과를 거둘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자다가도 일어나 생각하는 잘못된 습관도 생겼지만 그 결과 많은 성과도 있었고 보람도 컷습니다.
행여 젊은 후배들은 고리타분한 넋두리라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저 뿐 아니라 많은 선배, 동료 공무원들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공직에 있어 본 경험이 없는 자는 잘 모릅니다.

청렴하고 정직한 공직자상이 중요

우리 공무원이 그저 시간되면 출근하고 적당히 근무하다 시간되면 칼 퇴근하면서도 봉급을 받는 집단으로만 알고 있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합니까?
눈이 많이 와도, 비가 많이 와도, 가물어도, 바람이 많이 불어도 걱정이고 온통 우리의 손길을 기다릴 뿐 아니라 급속한 사회발전에 맞추어 시민의식은 같이 성장을 하지 못하고 요구사항만 봇물처럼 쏟아져 그 해결을 위해 밤낮으로 뛰어야 하는 경우도 얼마나 많습니까?

특히 국가공무원과 달리 주민의 삶과 밀접한 행정을 최일선에서 수행하는 우리 지방공무원은 온갖 민원에 시달리고 해결해야 하는 지역의 파수꾼이자 발전의 진정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비해 공직사회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는 노조 존재 자체가 공직 내부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되며 과거 선배들이 부하 직원들에게 부리던 권위적인 행태가 많이 사라졌고 제 자신도 많은 부분을 고치려 노력해 왔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완벽할 수가 있겠습니까?
늘 부족한 게 사람이고 부족한 걸 느끼면서 성장도 하는 것이지요.
혹, 근무 중에 저 때문에 상처 받은 분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 사심이 없었고 업무 성과에 지나친 욕심과 나의 부족함 때문에 빚어진 일로 이 자리를 빌어 사과를 드리니 널리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직원 여러분께서 서로 너그러운 마음으로 존경하는 공직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특히 승진 인사를 앞두고는 상대를 헐뜯어 깎아 내려 딛고 일어서려는 것보다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서 정당한 평가를 받아 승진하려는 아름다운 공직 풍토가 만들어 졌으면 합니다.
이제 질곡의 길고 길었던 여정을 막 끝내려 합니다.
남은 생을 위해 제2인생 준비를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나누었던 아름다운 추억 깊이 간직하고 모든 것을 다 잊고 공직을 떠나지만 항상 건강하시고 앞날에 발전만이 있기를 마음을 다해 기원드립니다.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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