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짧은 단상
불안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며 자기집을 찾아가는 달팽이의 모습이 애처러워보였습니다.
그 녀석은 혼자였습니다.
아스팔트가 아닌 풀섶에 있어야 하는데-
어디로 가고 있을까?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 했는데-
달팽이가 물어 옵니다.
"너는 사람도리 잘~하며 잘~살고 있니?
외롭지 않니?"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리에서
인간은 인간의 자리에서
달팽이는 달팽이의 자리에서
자기 자리 지킴이 순종이요 충성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달팽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 했으나 ‘내 생각’의 횡포 일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