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조재형의 ‘경험칙(經驗則)’
조재형
생활은 잔소리를 널어놓은 빨래같은 것
운명은 채권자처럼 불친절한 것
그리움을 지필수록 사랑은 맹렬히 타오르는 것
이별은 가시나무처럼 아픈 것
시간의 항생제로 아물어 가는 것
목숨은 구두끈처럼 참으로 질긴 것
기도는 자신을 태우는 만큼 밝아지는 것
고여 있는 돈은 악성 종양처럼 예후가 안 좋은 것
편집자주-조재형 시인의 ‘경험칙’은 ‘계간 시향 2016년 겨울호’에 발표됐습니다.
시제인 ‘경험칙’은 관찰과 측정을 통해 얻은 법칙, 민사소송법상 경험에서 얻어진 사물의 성상이나 인과관계의 법칙으로서 사실판단의 전제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