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만들기가 농촌의 희망이다-‘죽마고우’ 권상수사장>‘대나무 향에 취해 멋진 예술작품 만드는 게 최고의 힐링입니다’
정읍시 송산동 죽마고우 권상수사장…대나무와 함께하는 공예가

▲ 현란한 손놀림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는 권상수사장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나무 공예가’ 권상수사장 주변에는 사람이 늘 모인다.
쌀쌀한 날씨에는 그의 작업장에 가면 어김없이 큰 화목난로가 타오른다.
평소 눈에 익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입담을 과시한다.
그래서 권상수사장의 작업장은 늘 활기가 돈다.

그의 손을 거쳐 작품으로 완성된 스탠드등과 원목탁자등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웨스턴 캠프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내장산 인근 작업장에서 분주한 손놀림으로 새로운 창작의 세계에 나선 권 사장의 이마에는 늘 ‘구슬땀’이 흐른다.
‘맥가이버’ 권 사장의 개그본능은 ‘국보급’이다.
그래서 그가 있는 곳이면 늘 즐겁다.

달의 여인이 벚꽃길을 거닐던 지난 4월 초순.
내장산 인근에 자리잡은 자신의 작업장에서 권상수사장은 새로운 작품 구상에 골몰하고 있었다.

작업자 문을 여니 대나무 공예품 보다 눈에 들어온 것이 병아리 부화기구였다.
탁월한 재주꾼인 권 사장은 부화기를 연구하며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타사 제품보다 ‘가격은 저렴하게 기술력은 높게’ 만들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왜 부화기를 만들었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이 걸작이다.
“AI로 병아리가 멸종되면 안 되잖아요”

‘개그맨 기질’이 다분하다는 사전 자료조사답게 그는 유쾌한 남자였다.
어느덧 ‘세월의 나이테’가 60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그의 입가에는 늘 웃음이 머물러 있다.

긍정적인 그의 사고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타고 작품으로 발현된다.
사업가로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에는 오가피술과 대통술을 개발해 한판승부를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전통 장류를 판매하는 식품회사도 운영했던 그는 한때는 검정쌀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기도 했다.

권 사장이 운영하는 ‘죽마고우’도 정읍시 창안대회(2014년)를 통해 세상에 선을 보였다.
지금의 작업장은 권 사장의 탯자리가 담겨 있는 마을이다.
권 사장의 작품에는 해학이 묻어나고 스토리가 있다.

▲ 내장산 기슭에 자리잡은 작업장에서 대나무 공예의 대명사 권상수사장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에는 옷걸이와 스탠드 그리고 시계 기능이 한꺼번에 있다.
작품이 완성되면 즉시 팔려나간다.
주부들에게 인기 있는 명품 도마와 발 맛사지 대나무 봉도 인기가 많다.
최근에 개발한 대나무 스피커 폰과 우리나라 지도가 새겨진 화장지 케이스는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그의 걸작품은 두툼한 상판에 예술미를 더한 거실 탁자다.
주부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방다리에 바퀴를 달아 편리성을 높였다.

스승인 이가범선생에 배운 한문과 그림이 창작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요즘 권 사장은 백제가요 정읍사와 단풍 그리고 동학의 이미지를 작품에 새겨 관광객들을 위한 향토특산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죽세품의 고장 담양에서도 권 사장의 명성이 알려지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주문전화는 010-3651-9666으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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