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공연-서사무용극 ‘하늘연인’>정읍 출신 단종비 정순왕후 서사무용극 ‘하늘연인’ 공연 긴 여정 마무리

▲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정비인 정순왕후의 미처 전하지 못한 장한가, 서사무용극 ‘하늘연인’ 공연이 지난 5개월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 했다.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정비인 정순왕후의 미처 전하지 못한 장한가, 서사무용극「하늘연인」공연이 지난 5개월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 했다.
정읍은 조선시대 제6대 임금 단종의 정비인 정순왕후 태어난 곳이다. 정순왕후의 남편 단종에 대한 애절한 사랑과 일생을 그린 서사무용극「하늘연인」이 고향인 정읍 칠보 부근 산외면 김동수 가옥 옆 고택문화체험관에 마련된 한옥을 배경으로 올려진 지역 특색을 살린 민간 최초의 상설 공연이라는 데 그 의미가 깊다.

중요민속자료 제26호인 조선시대 고택 김동수 가옥 옆 고택문화체험관에서 열린 이 공연은, 극 배경의 공간적 제한성 때문에 다소 지루함을 주는 전통 무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디어 파사드를 전격 접목하는 파격적인 시도로, 정적인 무용극이 아닌 역동적이고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영상으로 극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우리 지역 출신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사무용극 ‘하늘연인’ 공연 지역의 숨겨진 문화와 역사적 자원을 발굴해 수준 높은 공연으로 콘텐츠화하여 그 지역의 아름다운 한옥을 활용하여 공연함으로써 지역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이와함께 오신 분들에게는 중요한 손님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전통 소반에 소박하지만 정성을 들인 꽃을 얹은 국수와 지역 특산품인 자생차를 제공하여 단순한 공연 관람이 아닌 맛과 멋, 흥을 함께 만족시키고자 노력했다.
또한 지역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인견 속바지 등을 공연 티켓과 연계 판매함으로써 지역 일자리와 주민 소득 창출을 시도했다.

공연장은 세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활용됐다.
주 출입문을 통해 공연장에 들어선 관객은 별채 마당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꽃을 얹은 국수와 호박전, 묵은지 등으로 채워진 개다리 소반을 제공받는다. 식사를 마친 후,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사랑채 마당으로 들어서면 각각의 고급스러운 테이블에서 지역 특산품인 자생차를 마시며 가야금 연주를 감상한다. 자생차 시음이 끝나면 역시 동선을 따라 안채 마당으로 이동한다.
안채 마당에는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한옥 아래로 미디어 파사드를 위한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특설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이 곳을 찾은 어느 누구도 고택문화체험관 곳곳을 거치지 않고는 공연장으로 진입시키지 않겠다는 주인장의 당찬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프로그램 시작 시간인 저녁 7시 이전에는 공연장 주 출입문을 개방하지 않는다.
문이 개방될 때까지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인근의 김동수 가옥이나 무성서원 등 태산선비문화권 일대를 관광할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공연장소인 고택문화체험관이 소재한 산외면은 아름다운 고택으로 유명한 조선시대 김동수 가옥이 이웃하여 있으며 전주에서 20분, 태인 IC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하여 외부 관광객 모집에 다소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정작 정읍 시내권 거주 시민들의 접근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10월 2일 마지막 공연은 정읍사 예술회관에서 개최하여 520여 시민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그에 앞선 7월 28일에는, 정읍시 자매도시이자 정순왕후가 잠들어 있는 사릉이 위치한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320여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가졌다.

관객들은 “정순왕후는 알고 있었지만 정읍 출신인 줄은 이번 공연을 통해 알게 되었다”며 “매년 정순왕후의 사당과 묘가 있는 사릉에서 정순왕후의 기제가 열리는데 내년에는 ‘하늘연인’ 공연을 함께 올리면 정말 의미 깊을 것 같다”고 꼭 방문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날 공연은 타 지역과 연계된 정순왕후라는 인물을 통해 지역 브랜드 이미지 향상은 물론, 자매도시 간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예술활동 교류로 양 도시 간 우호와 협력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공연을 주관한 (사)한옥마을사람들 (대표 고혜선)은 “올해 ‘하늘연인’과 함께 무척이나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며 “그 과정은 힘들었지만, 우리 지역 출신 인물인 정순왕후를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내년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정읍의 문화 · 역사적 자원을 발굴하여 이를 소재로 한 작품 개발과 공연에 힘쓰겠다“며 공연 제작자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에대해 김생기 정읍시장은 “‘하늘연인’을 보며 행상 나간 지아비를 그리워하는 정읍사 여인이 마치 정순왕후로 환생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와 우리 지역에 산재한 문화․ 자원을 잘 엮은 스토리를 적극 발굴하여 무용, 연극, 창극,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콘텐츠 제작에 힘써 시민들의 지역민으로서의 자긍심은 물론 작품 향유를 통해 문화 예술적 감수성을 함양하고 대외적으로 정읍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히면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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