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 사는법-심마니 김선일씨(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매죽가든대표>
정읍시 산내면 구절초공원 인근 ‘매죽가든’ 운영하는 심마니 김선일사장>
‘물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말없이 살다 가라하네’

▲ 정읍시 산내면 구절초공원 인근에 위치한 ‘매죽가든’으르 운영하고 있는 ‘심마니’ 김선일사장이 부인 김양님씨와 함께 했다.
김선일사장(55)은 ‘심마니’다.
그의 온화한 얼굴표정에서 그의 직업에 대한 ‘무한사랑’을 읽어낼 수 있었다.
이제는 체력이 달려 후계자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사람다운 사람’을 아직 찾지 못했다.

‘물욕(物慾)’ 에 대한 제어장치를 만들지 못하면 심마니 세계에 입문조차 하지 않아야 한다는게 김선일사장의 ‘철학’이다.

심마니로 살아오면서 ‘돈 앞에 물질 앞에’ 도덕과 윤리라는 최소한의 잠금장치까지 던져버리고 넘어지는 인간의 나약함을 너무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을 잠시 내려놓고 정읍시 산내면 구절초공원 인근에 위치한 ‘매죽가든’에서 고객 맞춤형 요리를 만들며 살아가고 있다.

심마니 김 사장의 주특기는 희귀한 약초가 들어가는 한방백숙과 다양한 민물고기가 어루러지는 ‘매운탕’이다.

‘물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말없이 살다 가라하네’
50대 중반을 넘어선 ‘심마니’ 김선일사장은 ‘무공해 인간’이었다.
그의 고향은 전남 고흥군 거금도다.
외딴섬에서 태어나 바다와 친근했던 김 사장은 30대 중반 심마니 세계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사부를 만나 운명처럼 심마니가 됐다.

자신을 몇 년간 지켜보던 사부가 ‘산사람’이 되라고 권유했다.
잠시 망설임도 있었지만 ‘심마니의 세계’로 빨려들어갔다.
심마니의 세계가 그리 녹녹치는 않았다.

심마니의 생활도 음식점 사장이라는 명함에도 후회는 없다.
세상을 배웠고 인생의 깊은 성찰을 통해 삶의 의미도 알았다.
그래서 내려놓음을 알았다.
‘지금 주어진 내 자리에서 욕심주리지 말고 나를 필요로 하는 분들을 섬기며 살자’
김 사장은 이것이 ‘인생의 도(道)’라 여긴다.

▲ ‘매죽가든’을 운영하고 있는 ‘심마니’ 김선일사장과 부인 김양님씨가 직접 만들어내는 음식에는 철학이 담겨져 있다.<사진은 매죽가든의 인기메뉴인 민물매운탕과 옻닭>
아들과 딸 남매를 둔 김 사장은 아이들 ‘결혼식’때 말고는 자신을 위해 하루도 쉬어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성실함 때문인지 매죽가든을 찾는 단골고객들은 ‘산넘고 물건너 바다건너서’ 찾아온다.

인천에서 사업을 하는 60대 사장님은 ‘왕팬’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매죽가든을 찾는다.
김 사장은 그분의 체질은 물론 앓고 있는 질환도 알고 있기에 맞춤형 약제를 넣어 요리한다.

지리산에서 채취한 수령 50여년이 넘는 옻나무 약재를 비롯해 섬에서만 나오는 약재도 가미해 절묘한 맛의 한방백숙을 완성한다.
‘매죽가든’의 에이스인 민물매운탕은 빠가사리와 동자개등 자연산 민물고기들의 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연출한다.

부인 김양님씨의 손맛이 곁들여진 밑반찬도 깔끔하고 담백함이 매력이다.
그 녀는 심마니의 부인이자 음식점 안방마님 역할까지 ‘1인2역’을 소화해 내는 ‘여장부’다.

전화인터뷰가 이루어진 지난 15일에도 점심과 저녁에 단체 예약이 있다고 했다.
단체손님을 맞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김 사장 내외의 손놀림이 빨라지는 시간에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주방기구 소리가 분주함을 알리고 있었다.<예약문의는 063-538-8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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