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감사와 함께하는 일상

▲ 모나리자

우리네 인생은 두 주먹 불끈 쥐고 이 세상에 나옵니다.
그러나 영원한 이별을 고할 때 두 손을 모두 펴고 갑니다.
두 손을 펴보지도 못한 채 움켜쥐고 살아가는 게 우리네 인생입니다.

어느 날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느꼈으나 비켜가는 바람처럼 우리 손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못합니다.
세상을 살다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더 이상 정복할 땅이 없다고 큰 소리 치던 알렉산더의 마지막 유언이 있습니다.
그는 죽으면서 그 인생의 끝은 허무함을 알았습니다.
마지막 유언은 자신의 관 옆에 두 개의 구멍을 뚫어달라는 것이 였습니다.
그리고 빈손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그의 말처럼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뭔가를 남기려고 안달하며 살아갑니다.

파루브미술관에 소장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에는  수수께끼의 미소가 있습니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아기를 갖게 됐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표정이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미술 평론가가 새로운 학설을 내놓았습니다.

모나리자 왼쪽 어깨너머로 작은 다리가 하나 보입니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허무한 인생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태고적 풍경 속에 영원히 흘러가는 인생에 대해 보내는 짧은 미소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허망한 세상을 보는 관조의 미소라는 설명입니다.

모나리자를 보면 왠지 모르게 우울한 생각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연쇄살인범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사람도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소식도 들립니다.
우리가 붙들고 있는 세상의 가치들은 그냥 지나가는 바람일 수 있습니다.

허무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빈 가슴 쓸어내리고 살아가야합니다.
세상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습니다.
화려하고 보기 좋은 넓은 길과 고난이 있는 좁은 길입니다.
좁은 길은 가시넝쿨도 있지만 그 길은 영원한 생명의 길입니다.
행복한 진리가 있는 좁은 길을 가는 ‘여권’은 ‘감사’입니다.

허무 너머에 있는 그 인생의 길을 발견하는 좋은 날이 됐으면 합니다.

저작권자 © 새백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