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식목사 목회의창>

▲ 박종식목사가 금강산 박연폭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살 때입니다.
남산에서 살았으니 서울 한복판 맞습니다.
해방촌이라는 곳에서 10여 년 살았습니다.
행정명으로는 용산동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둘째 경수가 태어나서 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용암초등학교였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후진 초등학교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학교였습니다.
조금 가까이 후암초등학교가 있었습니다.

자녀를 유난히(?) 사랑하는 부모들은 모두 아이들을 후암초등학교로 보냈습니다.
절대로 용암초등학교는 보낼 수 없다는 것이 부모들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용산동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두 아이를 모두 용암초등학교로 보냈습니다.
큰 아이와 둘째, 두 아이 모두 용암초등학교 졸업생이 되었습니다.

주소지를 바꾸면 후암초등학교를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위장전입은 불법이니까 준법정신이 특출나서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용산동에 살고 있었고 용산동의 아이들은 거기에 가야하는 것인 줄 알아서 보냈을 뿐입니다.
하지만 요즘 와서 위장전입 때문에 시끄러운 것을 보면서 그거 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장관하라고 청와대에서 연락은 오지 않더군요.

'바늘 도둑이 소 도둑'된다는데 .....
작은 것에서 무너지기 시작하면 큰 것이 무너지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 될 것입니다.

때때로 도대체 이런 곳에 신호등을 뭣하러 만들어 놓아나 하는 생각에 신호를 무시해 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다시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고쳐 먹어봅니다.

#편집자주-박종식목사님은 연세대학교 신학대학과 장신대학교 대학원을 마치고 지난 2000년부터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정읍중앙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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