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맛집-다정가든>‘음식을 팔지 않고 마음속의 사랑을 팝니다’
정읍시 부전동 다정가든 라선영사장의 세상사는 요리이야기

▲ 정읍 내장산 품에 안겨 있는 다정가든의 주인장인 라선영사장은 최고의 요리를 만들기 위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내장산 문화광장에서 순창 쌍치면으로 좌회전해 2㎞ 정도 올라가면 다정가든이 나온다.
토종닭과 토종오리한방백숙 전문점이다.

▲ 토종닭 묵은지볶음탕
묵은지 닭볶음탕도 ‘천하일미’다.
곰삭은 묵은지와 탄탄한 육질의 절묘한 조화가 미식가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주인장인 라선영사장은 한 고집하기로 유명하다.

신선한 재료는 물론 토종닭도 직접 기르며 엄선한다.
밥집은 밥이 맛있으면 되고 고깃집은 고기가 맛있으면 된다.
다정가든은 닭이 맛있다.

라 사장의 옹고집이 다정가든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대해 다정가든 라선영사장은 “수년째 찾아주시는 단골고객들을 위해 최고의 재료로 요리를 하고 있다”며 “음식을 팔지 않고 마음을 판다는 자세로 요리하고 있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정읍시 부전동 부전저수지 인근에 가면 다정가든이 있다.
나이에 비해 젊은 건강미가 묻어나는 라선영사장이 주인장이다.
그 녀는 토종닭과 묵은지 닭볶음탕, 토종오리한방백숙을 대표선수로 삼고 있지만 장아찌 전문가로도 통한다.

라 사장은 독립운동가이자 제헌의원,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정읍시 영원면 운학리 운학마을 태생인 라용균선생의 가까운 인척이다.
지난 2003년께 라 사장은 일본에서 사업을 펼치기 위해 현해탄을 건넜다.

정읍시 북면소재 공단에서 삼미카월드라는 자동차용품을 만드는 회사에 투자해 경영에도 참여했다.
핸들커버와 컵꽂이등 100여가지에 달하는 자동차 용품을 생산해 국내는 물론 일본에도 수출하는 건실한 기업인이었다.

▲ 한약재가 풍부한 토종닭 백숙
라 사장이 일본에서 ‘장아찌 명인’이 된 것도 이때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7년정도 회사를 공동운영하고 도일(渡日)했다.
야시쿠니 신사 부근에 가게를 열었다.
인근에 한국가게는 전무했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라 사장은 힘들었지만 기도를 통해 영적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당시 황영국목사가 자신의 가게 부근에서 일본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급식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 합류했다.

건물 1층에서 한국음식을 파는 식당을 열고 일본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장아찌와 한국김치를 팔며 경쟁력을 높여갔다.
입소문을 타고 사업이 번창했다.
신주꾸 이세탄백화점에서 한국음식점을 운영할 정도로 유명세도 탔다.

5년여 동안 일본생활을 하면서 여러나라의 음식을 연구하고 접할 수 있었다.
다른 가게를 통해서도 2년동안 다양한 국가의 음식문화를 접했다.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해 정읍시 부전동 운암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인근에 꽤나 유명한 허브찜질방이 있어 단골손님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음식에 관한한 확고한 철학이 있는 라 사장의 손맛이 손님을 끌어모았다.
그 녀는 시간만 나면 인근 산 약초와 산야초를 뜯어와 담백한 양념으로 버물러 손님상에 내놓는다.
그 맛이 일품이다.

▲ 다정가든 라선영사장이 요리비법과 장아찌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설명하고 있다.
음식에 들어가는 한약재는 한약업에 종사했던 친오빠가 준 레쉬피를 따른다.
한방백숙에는 20여가지가 넘는 양질의 원료가 들어가 국물맛이 ‘끝내준다’.
다정가든에서 나오는 모든 토종닭은 고창 소재 정미소에서 구해오는 쌀과 검정 찰보리쌀등의 부산물을 먹으며 자란다.
야산에서 생육하고 친환경 먹이를 먹으니 육질이 탄탄하고 쫄깃쫄깃하다.
보통 3개월 정도 성숙해야 잡는다.

다정가든에서 먹는 2,3년 숙성된 곰취와 매실, 먹시감, 도라지장아찌등은 ‘덤’으로 먹을 수 있다.
일본에서 배워온 그 녀만의 숙성기술이 맛을 좌우한다.

일본에서는 매실을 가정 상비약으로 쓴다
손님이 배가 아프면 상비약을 밥과 함께 죽같이 끌여 단방약을 만들기도 한다.
그 녀의 히든카드 목록에는 ‘조선장’과 ‘고추장’ ‘된장’도 있다.
‘접장을 담는다’는 말처럼 3년 숙성은 필수다.

소매를 하라는 단골손님들의 압력(?)에 고추장과 된장 그리고 장아찌를 시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오는 28일이 중복이다.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다정가든에서 풀어보면 ‘만사형통’이다.
토종닭 한방백숙과 오리한방백숙, 묵은지 닭도리탕은 4만원이다.
사전예약(063-538-2118)은 필수다.

저작권자 © 새백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