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정읍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사 유종수

▲ 정읍경찰서 유종수경사
올해도 어김없이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한가지 염려되는 것은 여름철 무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성폭력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다.

여름철은 무더운 날씨 탓에 여성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하루해가 길어짐에 따라 여성들의 야간 야외활동 및 늦은밤 귀가하는 경우가 많아져 다른 계절에 비해 실제 성범죄 발생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지난해 대검찰청이 발표한 ‘2013 범죄분석’에 따르면 2012년 여름에만 약 6천7백건의 성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 비해 2천7백건 이상의 성범죄가 더 발생한 셈이다.

성폭력범죄는 신체적 피해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영혼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흔히‘영혼의 파괴 행위’라고도 한다.
필자도 두 딸을 둔 아버지로서 늘어나는 성폭력 범죄에 걱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가 “5학년부터는 학교에서 반바지를 입으면 안되고 5부 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말해 새로 바지를 사준 적이 있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옷을 입을 수 없을 정도로 성폭력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여름철 성폭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려고 하는 자위방범의식이 필요하다.
다음 성범죄 예방에 필요한 생활속 예방수칙 10계명을 항상 명심하고 지켜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여름을 나도록 하자.

첫째, 인터넷 성범죄자 알림e(www.sexoffender.go.kr) 접속, 성범죄자 신상정보를 확인해 주변에 성범죄자가 거주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성폭력 범죄의 70~80%는‘아는 사람’을 통해 발생하며 성범죄자는 자신의 집 등 익숙한 장소에서 쉽게 범행을 저지르게 된다.

둘째, 휴대전화 단축번호에‘112’를 입력시켜 긴급상황 발생시 즉시 활용하고, 소형 호루라기를 항상 휴대해 위급상황시 불어 주변에 구조를 요청한다.

셋째, 야간이나 심야시간대에는 외출을 가급적 삼가고 가족들에게 마중을 나오도록 한다.

넷째, 골목길보다는 넓고 환한 길을 다니고 호의적으로 동승을 권유하는 차량은 탑승하지 않도록 한다.

다섯째, 외출할때나 취침시 창문과 베란다 문이 잠겼는지 확인하고, 현관문 우유 투입구는 막아놓는다.

여섯째, 술에 취하면 판단력과 방어력이 떨어지므로 술자리는 가급적 일찍 끝내도록 하고 귀가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일곱째, 늦은밤 위험지역을 지나 귀가시에는 경찰에서 운영하는‘안심귀가서비스’를 이용한다.

여덟째, 현관문 감시경으로 방문자를 확인하고 안전고리를 걸어 놓고 대화해야 하며 수상한 택배나 검침 직원 방문시 회사에 전화로 사실 확인 후 문을 열어주고, 평상시 자녀들에게도 함부로 문을 열어 주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아홉째, 엘리베이터를 탈때는 수상한 사람이 타고 있거나 뒤따라 오는 사람이 있을 때는 다음을 기다리거나 부득이 같이 탔을 경우 가까운 층에서 최대한 빨리 내리고 비상벨 버튼 옆에 서 있도록 한다.

열째, 택시를 탈 때는 합승은 자제하고 운전자 옆좌석보다 뒷좌석에 타도록 하고 택시 승차시 차량번호를 외워 승차후 부모나 친구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으로 알린다.

성폭력범죄의 제일 좋은 예방법은 특별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자기 스스로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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