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섬편지세상>정읍 산내출신 광주수완지구 선이고운치과 김석필원장

▲ 정읍산내면 출신인 김석필원장이 직원들과 환하게 웃고 있다.

▲ 광주광역시 수완지구에 있는 선이고운치과 가족들.

편집국장님 안녕하십니까?

한낮의 찌는 듯한 열기와 요란한 매미소리가 귓전에 머물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내고향 정읍 내장산에 오색단풍이 물들어간다는 뉴스를 접하고 있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3년간의 공중보건의사 복무를 마치고 바로 개원을 하다 보니 눈 깜짝할 사이 6개월이 지나가버렸네요...
준비할 것들이 왜 그리도 많은지 아직도 정신이 없습니다만, 개원 6개월에 접어들면서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겨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시간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광주에 있긴 하지만, 작년 이맘때쯤이라면 입암 보건지소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을 테지요.
보건지소에 찾아오는 환자들을 진료하기도 하고 서초등학교 구강보건실에 출장을 가서 초등학교 1, 2학년을 달래가면서 치아 홈메우기를 하기도 하고 구강보건교육과 구강검진 등을 했었지요.
지금 돌아보면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정읍에서 보낸 공중보건의사 3년.
2006년 4월 정읍시보건소로 발령을 받아 2년 근무했고, 2008년 5월부터는 입암보건지소에서 1년간 근무를 했었지요.
어떤 사람들은 3년간 근무했다고 하면 긴 시간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제 생각엔 그 3년이라는 시간이 저에겐 별로 길지 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남들보다 ‘3년 늦게 출발을 하는구나!’ 이런 생각에 마음이 급하기도 했었습니다.(군복무 3년, 병원 수련생활이 4년임을 감안하면 수련생활을 하지 않은 남자 동기들 보다는 4년, 그리고 군복무까지 필요 없는 여자 동기들 보다는 무려 7년을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한 거지요.^^)
그런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 ‘공중보건의사 복무기간이 아니면 내가 언제 이렇게 주위를 돌아볼 기회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인생에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그 동안의 짧은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차분히 설계할 수 있는 그런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만약 공중보건의사라는 제도가 없었다면 아마도 전 주위를 둘러볼 생각도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그런 꽉 막힌 인생을 살았을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한 3년이라는 시간이 너무도 행복 했고, 이러한 기회가 있었다는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물론 제 생각에는 열심히 근무한다고 하긴 했는데 진정 열심히 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러던 중 편집국장님께서 우연히 저를 취재하려 오셔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제 기사가 신문에 나가게 되었구요.
그래서 유명인사(?)는 아니지만 제 얼굴이 알려졌기에(알려졌다고 생각했기에^^) 공중보건의사 복무 기간 중 마지막은 더 더욱 신경 써서 근무해야만 했었지요.
그래도 편집국장님 덕분에 광주 병원까지 정읍에서 오시는 환자분들도 생겼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인연 계속 이어 가실거지요? 무더위 건강 조심하시구요.
다음에 뵐 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2009년 10월
선이고운치과 김석필 드림

#편집자주-선이고운치과 김석필원장은 정읍시 산내면 출신으로 전남대학교 치과대학에서 치의학을 전공했다. 정읍시 입암면 보건지소 공중보건의 시절 최고의 친절의사로 정평이 나 교차로신문에 '현장 이사람'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본사와의 인연도 이때 이뤄졌다. 문의전화/선이고운치과 062-959-2874

▲ 김석필원장이 치아교정 진료를 하고 있다.

▲ 김석필원장
김석필씨(32)는 공중보건 치과의사다.
정읍시 산내면 산골마을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정읍 토박이’다.
대학에서 치아교정을 전공한 후 고향인 정읍에 ‘공보의’라는 독특한 신분으로 둥지를 튼지도 만 3년째다.
‘국방부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다음 달 중순이면 김석필씨는 영예로운 ‘대한민국 예비군’이 된다.
정읍시 입암면 보건지소 창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김 씨의 얼굴에는 회한이 피어난다.
만 3년 동안 열정을 갖고 달려온 시절이 흑백필름처럼 그의 곁을 스치고 있었다.

‘산골 촌놈(?)에서 최고의 치아 교정의로’
다음 달이면 만 3년의 공중보건치과의사의 역할을 내려놓는 김석필씨.
그의 둥지는 정읍시 입암면 문화마을에 위치한 입암면 보건지소다.
최근 깔끔하게 단장된 보건지소에서 김 씨는 내방환자 진료는 물론 일선 초등학교 구강보건실 지원 사업등 일주일을 눈코뜰 새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산다.

공중보건치과의사가 매우 편한 보직이라는 고정관념은 구시대의 유물이 된지 오래다.
연일 그를 찾아오는 독거노인을 비롯한 저소득층 주민들의 ‘치아 지킴이’로 연일 구슬땀을 흘린다.
지난달에는 김 씨의 임시치아 시술로 평생 소원을 해결한 70대 노인분이 자신이 직접 지은 농산물이라고 ‘검정쌀’ 한 웅큼을 가져와 김 씨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보건지소에서 함께 근무하는 정순애씨(48)와는 ‘찰떡궁합’으로 모든 업무처리가 일사천리다.
김 씨는 치위생사인 정씨와 함께 초등학교 구강보건실지원과 성인구강보건교육, 경로당 순회진료, 내원환자 진료등 폭주하는 업무 속에서도 웃음 잃지 않고 환자를 대하는 ‘스마일 맨’이다.
‘공중보건 치과의사’인 김석필씨(32)의 고향은 구절초의 본고장인 정읍시 산내면이다.

어린 시절 구절초 향기에 취해 산야를 누비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자라났다.
지금은 폐교가 된 두월초교에 입학한 김 씨는 4학년때 능교초교와 학교가 통합된 이후 분교생 신분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산내면에 소재한 정산중에 진학한 김 씨는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백년에 한번 나올 법’한 천재라는 극찬을 받으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는 부모님과 은사님들의 기대대로 정주고를 거쳐 전남대 치과대학에 진학해 ‘교정’을 전공, 경쟁력 있는 치과의사로 비상했다.
보건지소에서 함께 근무하는 정순애씨는 “내방하는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어려운 독거노인들이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자비를 털어 치료를 해줄 정도로 가슴이 따뜻한 분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 달 전역을 하면 김 씨는 광주광역시 수완지구내에 ‘선이고운치과’를 개원할 예정이다.
남다른 ‘애향심’을 가진 김 씨는 고향손님들에게는 만족할 만한 서비스와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겠다며 ‘백만불짜리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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