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합기사><인생다큐-삼흥산업/형제콘크리트 송영기사장>3전4기 오뚜기 인생’…‘최고의 콘크리트 제품을 만들겠습니다’
(유) 삼흥산업 송영기사장의 인생 역전 드라마에 가슴 뭉클

▲ 고난과 역경을 넘어서는 ‘오뚜기 인생’을 살아온 송영기사장이 든든한 버팀목인 김보기이사와 대형 생산라인에서 포즈를 취했다.
“작은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세상을 섬기며 살겠습니다”
평생 친형님처럼 모시던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동생, 남의 집살이로 시작해 작은 성공신화를 쓴 인생 역전드라마 주인공이 김제에 있네”

무더위를 한방에 날리는 호쾌한 선배의 전화에 호기심이 발동해 취재가 시작됐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주 ‘지평선의 고장 김제’ 한켠에서 국내 최고수준의 수로관과 맨홀, 친환경 식생블록을 생산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삼흥산업/형제콘크리트(이하 삼흥산업) 송영기사장을 만났다.

‘겸손과 섬김’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송 사장의 얼굴에서 진한 인생의 애환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삼흥산업 송영기사장의 인생은 말그대로 ‘오뚜기 인생’이다.
70년대 고교야구를 평정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팀을 연상케했다.

▲ 삼흥산업/형제콘크리트 송영기사장이 최근 수자원공사에 45억원 상당을 납품한 세굴방지용 대형블록에 대해 김보기이사와 함께 품질개선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송 사장에게 큰 낭보가 있었다.
형제콘크리트에서 조달제품의 품질검사에 엄격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한국 수자원공사에 45억원 상당의 세굴방지용 대형블록을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수자원공사의 조달제품 납품이 결정되는 순간 송 사장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 것은 고난과 역경으로 가득했던 지난달의 회한이 파노라마 처럼 스쳐 갔기 때문이다.

감추고 싶은 과거지만 송 사장의 ‘인생 1막2장’의 시작은 배가 고파 시작했던 ‘머슴’이었다.
‘쾌남아’ 처럼 자양분이 됐던 어려웠던 세월을 반추하는 송 사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나고 있었다.
송 사장의 인터뷰와 취재는 지난 20일 시작됐다.

불볕더위 속에서도 기술담당 김보기이사와 수자원공사에 납품한 세굴방지용 대형블록의 품질개선에 관한 ‘스텐딩 현장회의’를 하고 있었다.
이번 납품과정에서도 송 사장은 수자원공사 담당자들과 현장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원가절감을 할 수 있는 기술을 조언하기도 했다.

송 사장이 콘크리트와 질긴(?) 인연을 맺은 것은 공교롭게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머슴’을 시작한 집이 김제 봉남면의 벽돌공장이었기 때문이다.

‘머슴에서 시작한 콘크리트 신화’

당시 ‘청년 송영기’가 받은 세경은 쌀 3가마였다.
‘도인’이었던 아버지와 자식을 먹여 살기기 위해 ‘콩밭 매던’ 어머니, 그리고 많은 형제들을 살리기 위해 송 사장은 세상 속으로 자신을 내던졌다.

아비에게 광명의 빛을 주고 싶었던 ‘심청’이의 마음이었다고 회고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송 사장은 천성이 부지런한 인물이다.
어린 시절에도 새벽에 일어나 들판에 나갈 정도로 그는 ‘효자’였다.
송 사장은 지금도 보리밥을 먹지 않는다.

▲ 인생역전의 주인공인 삼흥산업 송영기사장
그의 인생은 누구나 겪었던 ‘보릿고개’의 위험수위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사투’였다.
잘나가던 사업은 유신시절 권력을 가진 경쟁업체의 방해로 사업면허가 하루아침에 날아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일확천금이 있다는 친구의 유혹에 빠져 ‘금광채굴’ 사업에 손을 댔지만 ‘쫄닥(?)’ 망하고 건축자재 사업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해 ‘인생 막장’ 위기를 맞기도 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아버님의 유훈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하더군요. 다시 벽돌공장으로 돌아와 인생 1막2장을 시작했습니다”
‘광야의 야인’처럼 외로웠던 젊은 시절을 보낸 송 사장은 지난 73년 아내 정정례여사(62)를 만나 보금자리를 꾸민다.

인생의 반려자로 위기때 마다 기도하며 함께 해준 아내의 내조에 송 사장은 깊은 고마움을 갖고 산다.
1남 2녀를 두고 있는 송 사장의 ‘자식농사’도 대풍이다.
외아들은 서울대를 나와 보건복지부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딸들도 방송작가와 국내굴지의 종합병원 영양사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많은 배움은 없지만 성실이 세상을 이긴다는 철학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배고픔의 고통을 알기에 사업이 어느 정도 괘도에 오르면 사회복지재단이나 장학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아이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남은 인생을 ‘나눔과 섬김’으로 살고 싶다는 송 사장.
그가 실천하고 있는 ‘남몰래 하는 이웃사랑’이 또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저작권자 © 새백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