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시-고 김대중전대통령 영전에 부쳐>

▲ 고 김대중전대통령 정읍추모행사장면.
'인동초의 삶'
<추모시-고 김대중전대통령 영전에 부쳐>

                                               덕산 이원우

참고 참아 겨울을 보내야(忍冬)
한조각의 풀(草)이 되리라
어진마음으로 움직여야(仁動)
한조각의 풀(草)이 되리라
사람으로나서 한뜻으로뭉쳐야(人同)
힌조각의 풀(草)이 되리라
그분은 봄이되면 꽃이 되는걸 알지만
겨울의 풀의 모습으로 기억되려한다
흔히 우리의 삶은
초로(草露)와 같다고 하는데
그분은 풀이되고자 했으니
그렇게 우리를 위해
행동하고
용서하고
화해하고
그렇게 돌아가셨나보다
슬퍼만 하지말자
그분의 소원인 통일이
아직은 눈앞에 나타나질 않으니
그때 눈물을 흘리자
그분은 우리를 위해
새로 지은집도
다른집 보다 작게 만드셨구나
오래 머무르지 말라고
진정 당신은
이슬을 보호하기 위해
살아오신 한조각의 풀잎입니다
풀잎을 잃은 이슬은
슬프고 슬퍼서
이렇게 울 수밖에 없으니
그분의 소원인 통일을
빨리 당겨야 할 것 같습니다


‘풀잎 같은 현세의 삶 이제는 한송이 꽃으로…’
22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행사 엄숙함속에 진행

2009년 8월 22일 토요일 늦은9시 정읍시청현관 앞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소리없이 밀려오고 있었다.
각분야의 시민들이 함께모여 평생을 풀잎으로 사시다 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추모공연은 살아 생전의 그분 모습을 회상하는 부분과 그분이 좋아하셨던 가요 메들리등이 연주되었고 추모시가 낭송됐다.
특히 정읍시립국악단의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총 3개 부분으로 이루어서 진행한 국악 행사는 그리워하는 마음, 달래는 마음, 보내는 마음을 정읍시립국악단원들의 춤사위로 펼쳐졌다.
그리워하는 마음에서는 가신님의 바지자락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육자백이와 흥타령을 달래는 마음에서는 한 많은 세상을 조금이라도 풀어보자는 의미로 살풀이를 보내는 마음에서는 이승의 모든 인연 잊으시고 미련과 슬픔 모두 다 버리고 영원한 생명을 의미하는 씻김굿 중 길닦음을 연주했다.
<자료제공 이원우/정읍시립국악단 노동조합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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