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시-고 김대중전대통령 영전에 부쳐>
<추모시-고 김대중전대통령 영전에 부쳐>
덕산 이원우
참고 참아 겨울을 보내야(忍冬)
한조각의 풀(草)이 되리라
어진마음으로 움직여야(仁動)
한조각의 풀(草)이 되리라
사람으로나서 한뜻으로뭉쳐야(人同)
힌조각의 풀(草)이 되리라
그분은 봄이되면 꽃이 되는걸 알지만
겨울의 풀의 모습으로 기억되려한다
흔히 우리의 삶은
초로(草露)와 같다고 하는데
그분은 풀이되고자 했으니
그렇게 우리를 위해
행동하고
용서하고
화해하고
그렇게 돌아가셨나보다
슬퍼만 하지말자
그분의 소원인 통일이
아직은 눈앞에 나타나질 않으니
그때 눈물을 흘리자
그분은 우리를 위해
새로 지은집도
다른집 보다 작게 만드셨구나
오래 머무르지 말라고
진정 당신은
이슬을 보호하기 위해
살아오신 한조각의 풀잎입니다
풀잎을 잃은 이슬은
슬프고 슬퍼서
이렇게 울 수밖에 없으니
그분의 소원인 통일을
빨리 당겨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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