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한농연 정읍시연합회 허 연회장
‘농촌에 희망바이러스 전하는 한농연 만들 터’

▲ 한농연허연회장
한농연 정읍시연합회 허 연회장은 구수한 숭늉 같은 사람이다.
그는 정읍시 농민단체연합회장도 맡고 있다.
소탈한 외모와 달리 그를 만나면 그의 의지가 분명히 묻어난다.
정읍시 제2청사 한 켠에 마련된 한농연정읍시연합회 사무실에서 허연 회장을 만나 한국농촌의 위기에 대해 3시간동안 허심탄회한 파워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쌀값하락과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한·미 FTA 국회비준등 현안문제에 대해 논리정연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물론 ‘희망을 잃어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농촌의 운명이 달린 각종 현안에 대한 농업계의 입장과 분위기를 강력히 전달하고 정치권도 정쟁보다는 농업회생을 위한 핵심과제에 총력을 기울여주길 기대합니다”
인터뷰를 시작하며 지난달 27일 정읍시청 광장에서 열린 ‘대책 없는 한·미 FTA 반대, 농업회생 촉구를 위한 시・군 동시다발 차
▲ 한농연 허 회장이 정읍특산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량집회’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단호하게 ‘대책 없는 한·미 FTA 국회비준 반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시 한국농업경영인 정읍시연합회(한농연) 과 한국여성농업인 정읍시 연합회(한여농) 회원들이 ‘대책 없는 한·미 FTA 국회비준 반대’를 주장하며 정읍시내 일원에서 차량를 이용한 거리시위를 펼쳤었다.
허 연회장은 인터뷰 내내 ‘농업회생을 위한 핵심과제 관철 촉구’라는 표현을 수차례 사용하며 농촌의 현실을 기자에게 설명했다.

이와 관련 허 연회장은 “당시 집회는 한·미 FTA반대와 농업회생을 위한 핵심과제 관철 촉구의 첫 시작으로 삼고 350만 농업인과 함께 국회비준 여부를 예의주시하며 지속적인 견제와 투쟁을 병행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에 대해 허 회장은 ‘국내 농·식품 부문d에 직격탄이 될 것’을 깊이 우려했다.
특히 냉동고기에 대한 관세가 5년 안에 철폐될 경우 수입량이 급증하고 유럽산 분유·치즈·등이 폭격(?)을 시작하면 축산·낙농업계의 줄도산도 우려된다는 점을 걱정했다.
한농연 허 연회장도 정읍시 태인면 태서리에서 형제들과 함께 돼지를 5천여두 사육하는 양돈장을 갖고 있다.

한농연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정 발효 뒤 10년 안에 냉동 돼지삼겹살과 냉장 돼지고기의 관세를 모두 폐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유럽연합산 돼지고기는 수입 돼지고기의 절반 가까이(지난해 기준 44.2%인 8억8000만달러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허 회장은 “농협 개혁은 농협중앙회의 신·경 분리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쌀값하락에 대한 염려도 털어놨다.

이와 관련 허 회장은 “희망을 잃어가는 농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린다면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한 각 농업관련 기관에서는 하루빨리 쌀값 폭락에 따른 쌀 대란을 막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 회장은 “쌀 재고량 증가는 미곡종합처리장의 경영악화로 이어져 전국적으로 이미 부도가 났거나 부도직전에 몰린 미곡종합처리장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며 “다가오는 쌀 수확기 시장 안정을 위해서도 산지 조곡가격관리와 소비대책 마련에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지자체, 농협등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농연 허 연회장이 6월항쟁 정읍지역 시국선언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저작권자 © 새백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