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님이 그리워집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에 즈음하여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다시 님이 그리워집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스스로 삶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고인의 '아주 작은 비석' 앞에 추모의 글을 올립니다.

2009년 5월 23일 뉴스속보를 통해 들려 온 대한민국 제 16대 노무현대통령의 서거소식.. 믿기지 않았습니다. 아니 믿을 수 없었지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저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을 시리고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한동안 도통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습니다.

연신, TV 뉴스와 인터넷 등에 나온 노대통령 서거관련 뉴스를 보며 흐르는 눈물 주체할 수가 없더군요.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서거소식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서거후 며칠뒤 봉하마을에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2002년 대선이 있기전부터 '노사모'활동을 했었습니다.

그다지 열성적이진 않았지만, 정치인이자 인간 노무현을 좋아했던 사람들처럼 저 역시 노무현의 정치철학에 공감했고 그가 가는 길에 자그만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노무현은 2002년 3월9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치러진 국민참여경선이란 정치 실험을 통해 당당히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당선되었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노무현의 당선은 ‘개혁과 통합’을 원하는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로 가능했고, 대통령 후보가 되었지요.

“우리 함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봅시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개혁의 시대, 통합의 시대로 갑시다. 우리 아이들에게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물려 줍시다.” 당시 노무현대통령 후보는 후보수락연설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저는 당시 민주당에 당원으로 가입하여 국민경선에 참여를 했습니다.

정치인 노무현이 당시 대세였던 이인제를 누르고 후보고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전문가나 정치인은 드물었지요.

하지만, 지역화합과 국민통합, 참여민주주의를 외쳤던 노무현의 한결같은 외길에 많은 국민들은 지지를 보냈고... 마침내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다시 그날을 회상하니 감동의 물결이 용솟음 칩니다.

그 덕에 저 역시 대선이 끝난 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이름으로 된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마치 훈장을 받은 것처럼 기뻤지요...

그 감사장은 제 사무실 책꽂이에 한동안 자랑스럽게 한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국회의사당앞에서 거행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서울까지 갔었습니다.

봉하마을 곳곳에는 노 前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애도와 염원을 담은 글들이 노무현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리본에 매달려 있다.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하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한데....

그리도 아쉽게 한많은 세상을 등지셨단 말입니까.

님이 가시는 마지막 길에 함께 하지 못하면 평생 후회될 것 같아 서거하신지 며칠뒤인 5월 28일 봉하마을까지 다녀왔습니다.

차로 3시간 30분을 달려, 또 4시간이 넘는 시간을 걸어 님께 추모를 올리고 분향을 했지만, 아직도 마음 한구석이 시리고 아픕니다.

차로 3시간 30분을 달려, 또 4시간이 넘는 시간을 걸어 님께 추모를 올리고 분향을 했지만, 아직도 마음 한구석이 시리고 아픕니다.

그리고 국민장의 마지막 의식인 안장식과 49재가 열리는 7월 10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지난 7월 4일 오전 8시

“여보 다녀올게...”

봉하마을로 향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고 노무현대통령의 49재를 앞둔 지난 7월 4일 다시 봉하마을을 찾았다.

정읍시민과 민주당원들과 함께 님이 잠들어 있는 봉하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본산공단에서부터 걸었습니다. 봉하마을의 곳곳엔 님의 채취가 구석 구석 묻어 있더군요.

봉하마을까지 가는 진입로 좌우측엔 님이 사랑했던, 그리고 님을 사모했던 많은 국민들이 님을 추모하는 그림과 글, 각양 각색의 현수막과 걸개들이 저희 일행을 맞이 하더군요.

봉하마을로 가는 길 곳곳에 고 노무현 前 대통령을 추모하고 기리는 현수막과 걸개그림들이 걸려 있다.
 

아직도 수많은 국민들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 조문을 하고 있는 분향소, 님이 가꾸고 싶어 했던 화포천, 오리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다던 논, 언젠가 돌발영상에 나왔던 뱀산과 개구리산, 그리고 유년시절부터 님께서 꿈을 키우고, 세상을 등졌던 봉화산 부엉이 바위와 사자바위 등 어디 한구석 님의 향기가 나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님의 서거 이후 1백5십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하니 실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다시 님께서 대통령 후보로 첫 사자후를 토해냈던 명연설이 듣고 싶습니다.

분향소에 마련된 방명록. 노 前 대통령 서거 이후 전국에서 1백5십만명 이상의 추모객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정치의 수준을 하루 아침에 일류로 바꾸고 있다. 이것은 위대한 정치혁명이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이 정치혁명을 성공시키겠다. 우리 정치를 왜곡시켜온 분열의 지역주의를 청산하고, 제왕적 권위주의를 몰아내겠으며,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정부를 만들 것이다. 국민이 주인되는 국민참여의 정치, 모든 지역과 계층이 화합하는 국민통합의 정치,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신뢰의 정치, 깨끗하고 돈 안드는 투명한 정치를 실천하겠다.”

이 연설을 들으며 감동에 겨운 눈물흘리던 그날이 있었는데 오늘 이 연설을 다시 들으며 슬픔의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님께서 대통형 후보시절 밝혔던 내용이 님의 49재가 치러지는 2009년 7월 10일 아침에도 여전히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국민들의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기에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하지만, 님께서 꿈꿔왔던 사람사는 세상, 살맛나는 세상, ‘우리 아이들에게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자’는 말씀대로 나의 세아이들이 당당히 행복하게 살아갈 대한민국을 위하여 남은 저 역시 님이 남기신 소중한 자산, 꼭 지키렵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 마지막으로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부디 천국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49재와 안장식이 끝나면 이 분향소도 그 역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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