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군대로 떠난 아들에게

▲ 발행인겸 주필
네가 태어날 때 너는 울었고
우리는 너무 기뻐 웃었단다.
먼훗날 긴 여행을 하고 하나님의 품에 안길 때는
너는 웃고 너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우는 멋진 인생을 살아야한다.

‘눈 덮인 들길 걸어갈 적에
행여 그 걸음 아무렇게나 하지 말라
오늘 남긴 내발자취는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되리라’

 

군 생활은 물론 앞으로 펼쳐질 너의 인생 속에서남을 먼저 생각하고 약자를 위한 진정한 배려와 사랑을 실천하는 아들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작은 잎사귀의 떨림에서 우주를 보고 안간힘을 쓰는 개미의 행진에서 삶의 경건함을 배워야 한다.
새벽기도를 다녀와 사랑하는 아들에게 축복기도를 하고 이 글을 쓴다.
강건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성장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문에 들어서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구나.

어제 저녁 아들을 위해 준비해준 엄마의 구수한 청국장과 형형색색의 음식에서 가족에 대한 진한 사랑을 느꼈단다.

며칠 전부터 낯설지만 한번 가볼만한 여행길을 떠나는 너를 위해 갖가지 모습으로 이별의 아쉬움을 함께해준 모든 분들의 사랑과 격려가 아름다운 삶의 추억을 선사했다. 너는 늘 우리의 희망이었고 우리의 웃음이었다.

너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준 가장 소중한 선물이었단다.

늘 하나님의 자녀임을 잊지 말고 목사님 말씀대로 군에 파송된 군 선교사로의 자부심과 헌신을 갖고 생활하기 바란다.

 사랑하는 아들아.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꿈꾸는 자는 바다를 볼 때 파도 너머의 대륙을 보지만
작은 사람은 바다의 파도만을 본단다.
자신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한다.
징기스칸의 ‘사막의 노래’라는 시가 생각나는구나.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내 일이였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탓하지 말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로만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 2백만도 되지 않았다. <중략>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빰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 버렸다.
나는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
세상에는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이 있고 꼭 있어야 하는 사람이 있단다.

미래의 비젼을 가지고 반드시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와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갖고 험란한 세상을 헤쳐가길 소망한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가까워지는 구나.

대한의 남아로 하나님의 아들로 너의 소망을 이루는 아름다운 여행이 되길 간절히 기도 하며 맥아더장군의 시를 마지막으로 선물하고 싶다.

 ‘내게 이러한 자녀를 주옵소서.

약할 때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두려울 때 자신을 잃지 않는 담대성을,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했을 때 겸손하고 온유한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중략>

그리하여 폭풍우 속에서는 용감하게 싸울 줄 알고, 패자를 관용할 줄 알도록 가르쳐 주옵소서.

겸허한 마음을 갖게 하사 참된 위로에서 오는 소박함이 있음을 알게 하시고, 참된 지혜는 열린 마음에 있으며, 힘은 온유함에 있음을 명심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나 아버지는 어느 날 아들을 보며 내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 고백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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