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정읍산림조합 김민영조합장

▲ 김민영조합장과 직원들이 도약하는 조합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전국 최연소 산림조합장이라는 이색 경력을 갖고 있는 정읍산림조합 김민영조합장은 ‘쾌남아’다.
사람들과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김 조합장의 미소는 말그대로 ‘살인미소’다.
준수한 외모까지 겸비한 김 조합장은 이른 나이에 임업인이 됐다.
늘 긍정적인 사고와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김 조합장의 삶의 방식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는 35살이라는 나이에 정읍산림조합의 사령탑에 올랐다.
40대 초반의 나이지만 벌써 산림조합장 관록 8년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무모한 도전이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당선된 김 조합장은 산림조합의 산증인들인 ‘어르신 조합원’들을 부모처럼 모시고 큰길을 걸어왔다.
지난달 27일 정읍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교부받은 김 조합장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정읍시 산내면 출신이다.
3선 고지는 무투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 정읍산림조합 김민영조합장
그에게는 신록처럼 풋풋한 인간 냄새가 난다.
비릿한 콘크리트와 아스콘에 찌든 냄새라고는 없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겸손함이다.
정읍지역 기관단체장들의 모임인 정우회의 ‘말뚝 총무’다.
‘동학의 땅’ 정읍지역은 47%가 산림지역이다.
그러나 유난히 타 도시에 비해 사유림 면적이 많다.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무려 85%다.

김 조합장의 청사진에는 이에 대한 적절한 처방전이 있다.
‘생산적인 노인복지’가 중요하듯이 그가 꿈꾸는 것은 ‘생산적인 임업’이다.
산주들에게 뭔가의 경제적 이득을 돌려주는 생산적 임업 시스템의 도입이다.
김 조합장이 취임한 이후 산림조합의 여신규모도 획기적으로 증가했다.
조합장 본인이 직접 현장을 누비고 친절교육으로 무장한 직원들의 고품격 서비스의 결과다.

‘쾌남아’ 김 조합장은 산(山)은 인생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태풍과 번개와 폭우는 인생의 고난과 역경이다.
들판에서 시련을 겪은 백합화의 향기는 천리를 간다.
온실 속에서 핀 백합화에는 향기가 거의 없는 이치와 같다.
명보검도 끝없는 담금질 속에 완성된다.
산에서 배운 철학을 가슴에 새기고 있는 김 조합장은 그래서 ‘긍정의 힘’을 아는 사람이다.
늘 얼굴에서 웃음꽃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그는 산호초도 예로 들었다.
바다에서 조류의 흐름이 완만한 곳의 산호초는 생기가 없다.
그러나 소용돌이가 심한 곳의 산호초는 물살을 타는 유영부터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산은 모든 것을 탓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넉넉함이 있다고 말했다.
정읍시민들과 함께 ‘내나무 갖기’ 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아이들의 지혜가 자라고 키가 자라듯이 자신의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고 꿈을 키워갔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미래 도시디자인을 생각하고 도심 숲 가꾸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인간들이 평생 쓰는 나무는 평균 3백그루에 달한다.
심는 것은 1인당 3그루에 불과하다.
30그루를 심어도 남아도는 것이 없는데 격차가 너무 크다.
국립공원 내장산관리사무소와 한농연과 연계한 ‘내장단풍 명품화 사업’도 제안 받고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연간 400∼500억원에 달하는 나무 유통시장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대규모 유통시스템 완성도 김 조합장이 임기 내에 이루고 싶은 소망이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보호하고 건강한 나무 유통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김 조합장이 지난 임기동안 완성한 ‘숲에 on마트’에 대한 애착도 대단하다.
굴취와 벌채에 필요한 각종 자재를 판매하고 있는 ‘숲에 on 마트’는 전국 최초다.
그동안 임업인들은 ‘숲에 on마트’가 오픈되기 전에는 마음에 드는 장비를 사기 위해서는 전주나 광주를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숲에 on마트’에서는 기계톱과 천공기,고지절단기등 임업용 기계와 조경용 기계, 굴취 자재, 전정기구,각종 산림용 약재류,산림용 비료등 없는 게 없다.
김 조합장은 직원들에게 지역 소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취급품목 선정에도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섬김과 배려’라는 그의 평소 철학이 묻어나오는 일화다.

▲ ‘숲에 on마트’에 가면 임업분야와 관련된 400여종의 물품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정읍산림조합이 올해 운영한 나무시장도 ‘성공작’ 이었다.
산림조합이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묘목을 판매한다는 ‘구전 마케팅’이 확산되며 많은 시민들과 조합원들이 조경수와 유실수,산림수,약용수를 비롯 각종 묘목을 구입했다.
이에 대해 김민영조합장은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나무시장과 숲에 on마트에서는 각종 나무는 물론 조경용 및 임업용 최고급 자재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며 “미래 임업인들의 생산적 임야관리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읍산림조합 직원들의 얼굴에서는 김 조합장의 퍼뜨린 ‘미소 바이러스’가 그윽하다.
해마다 간벌을 통해 모아진 폐목들을 모아 사회복지시설의 ‘땔감’으로 지원한지도 벌써 오래전이다.
산림조합이 공급하는 땔감 해택을 받는 곳은 사회복지시설은 물론 일선 경로당등 수두룩하다.
‘지역사회의 빛과 소금 같은 조합’ ‘사랑받고 함께하는 조합’을 만들어 가고 싶다는 김민영조합장은 산림조합 중앙회 투자심의 위원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으며 지역에서는 정읍시지역혁신협의회 위원등 다채로운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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